어느 날 /model을 열었는데 처음 보는 이름이 맨 위에 있었다. Fable 5. 며칠 사이 Claude Code가 v2.1.169에서 173까지 달리면서 모델부터 잔손질까지 꽤 많은 게 바뀌어 있었다. 이번에도 릴리즈 노트보다 손이 먼저 알아챈 것들을 정리해 둔다.
Fable 5라는 새 식구
v2.1.170에 "Mythos-class model made safe for general use"라는 한 줄과 함께 Claude Fable 5가 들어왔다. Opus 위 체급의 새 티어인데, 일반 사용자용으로 안전장치를 더한 쪽이 Fable이라고 한다. 써 보면 긴 작업에서 맥락을 덜 흘리는 게 먼저 느껴진다. 직후 패치에서 [1m] 접미사가 안 벗겨지던 것, 1M 컨텍스트 표기가 [1M][1m]으로 겹치던 것 같은 출시 직후 잔버그도 바로 정리됐다.
/cd — 세션을 통째로 이사시키기
작업하다 보면 "아 이거 옆 폴더 일인데" 싶을 때가 있다. 전엔 세션을 끄고 다시 열었는데, 이제 /cd로 작업 디렉토리를 옮기면 프롬프트 캐시를 깨지 않고 세션이 그대로 따라온다. 대화 맥락은 유지한 채 발 딛는 곳만 바뀌는 셈이라, 모노레포나 멀티 프로젝트 작업에서 체감이 크다.
서브에이전트가 서브에이전트를 부른다
v2.1.172부터 서브에이전트가 자기 밑으로 또 에이전트를 띄울 수 있다(최대 5단계). 탐색을 맡긴 에이전트가 스스로 일을 더 쪼개서 내려보내는 그림이 가능해졌다. 끝난 중첩 에이전트가 패널에 "active"로 눌어붙던 버그도 같이 잡혔다.
뭔가 꼬였을 때는 --safe-mode
설정과 훅, 플러그인을 잔뜩 얹어 쓰다 보면 어디서 꼬였는지 모를 때가 있다. --safe-mode로 띄우면 커스터마이징을 전부 끈 맨몸 상태로 시작해서, 문제가 내 설정 탓인지 본체 탓인지 금방 갈린다. 트러블슈팅용 안전모드가 드디어 생긴 것.
손에 닿는 잔손질
- 긴 대화에서 응답 스트리밍·스피너 CPU 사용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plugin마켓플레이스에 검색바가 생겨 플러그인 찾기가 편해졌다disableBundledSkills설정으로 번들 스킬을 통째로 끌 수 있다- "CLAUDE.md가 너무 길다" 경고 기준이 모델 컨텍스트 크기에 맞춰 유연해졌다
- 입력창에서 긴 줄을 위아래 화살표로 오갈 때 줄바꿈된 행을 건너뛰던 버그 수정
새 모델이 온 김에 며칠 굴려 봤는데, 정작 손에 남는 건 /cd 같은 작은 동선 단축이다. 큰 발표 뒤에 숨은 잔손질이 일하는 리듬을 바꾼다는 걸 또 한 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