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model을 열면 맨 위에 떠 있던 Fable 5. 며칠 더 굴려 보니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다. v2.1.174부터 176까지 패치 노트가 죄다 Fable 5 주위에 울타리를 치는 내용이라, 손이 먼저 알아챈 순서대로 정리해 둔다.

어느 날 뜬 "크레딧을 씁니다" 배너

처음엔 별 안내 없이 쓰던 모델인데, 어느 순간 "Fable 5 is now consuming usage credits" 류 배너가 떴다. v2.1.174는 이 배너가 엔터프라이즈 계정에 잘못 노출되던 걸 고쳤다고는 하지만, 메시지 자체는 "이제 막 쓰는 모델은 아니다"라는 신호였다. 출시 직후의 개방적이던 공기와는 사뭇 달랐다.

관리자가 모델을 잠글 수 있게 됐다

v2.1.175에 enforceAvailableModels라는 매니지드 세팅이 생겼다. 조직이 기본(Default) 모델을 허용 목록 안으로 강제로 묶는 설정이다. v2.1.176에선 환경변수로 별칭(alias) 모델을 우회 지정해 빠져나가던 구멍까지 막았다. 한마디로 "위에서 정한 모델만 써라"가 가능해진 것. Fable 5 같은 상위 티어를 조직 차원에서 차단하는 그림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auto 모드가 Fable 5를 비켜 가기 시작했다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v2.1.176의 한 줄이다. auto 모드 분류기가 "Fable 5를 못 쓸 때 가용한 최선의 Opus로 폴백"하도록 바뀌었다. 즉 Fable 5를 쓸 수 없는 상황이 예외가 아니라 정상 시나리오로 코드에 박혔다는 뜻이다. 며칠 전만 해도 목록 맨 위에 있던 모델이, 이제 "없을 수도 있는 모델"로 다뤄지고 있었다.

그래서 결론은

공식적으로 "Fable 5 종료" 같은 문구가 노트에 적힌 건 아니다. 다만 출시(v2.1.170) 때 "지금껏 일반 공개한 어떤 모델보다 뛰어나다"던 톤이, 불과 며칠 만에 크레딧·엔터프라이즈 제한·허용목록·폴백으로 줄줄이 빗장 걸리는 쪽으로 돌아섰다. 너무 센 모델을 잠깐 풀었다가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손에 쥐었던 게 스르르 빠져나가는 며칠이었다.


참고: Claude Code 공식 CHANGE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