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화두는 분명하다. 배스킨라빈스가 장기간 지켜온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신규 진입자와 후발주자가 동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차분히 거시·산업 사이클의 관점에서 이 흐름을 짚어본다.
현황: 강남역에서 시작되는 진입 신호
뉴스에 따르면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이 국내 진출을 공식화했다. 핵심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호점 개점: 다음달 3일, 서울 강남역 인근
- 현재 상태: 강남역 4번 출구 앞 외벽 설치 후 내부 공사 진행 중
- 국내 운영 주체: 투썸플레이스가 지난달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A) 체결
- 출점 로드맵: 강남역 1호점에 이어 이번 여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논현역 일대 추가 개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A)이란 해외 본사로부터 특정 국가의 독점 운영·하위 가맹 권리를 받아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즉 투썸플레이스가 국내 밴루엔 사업의 핵심 주체로 나선다는 의미다.
밴루엔은 2008년 미국 뉴욕에서 아이스크림 트럭 한 대로 출발해, 올해 1월 기준 미국 전역에서 직영 매장 100개 이상을 운영하는 브랜드다. 진입 전략은 서울 핵심 상권 집중 출점을 통한 빠른 인지도 확보로 요약된다.
원인: 빙과는 지고 프리미엄은 뜨는 구조 변화
이 진입의 배경에는 명확한 산업 사이클 전환이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수치가 방향을 가리킨다.
- 지난해 빙과 소매 시장 규모: 약 1조4100억원
- 전년(1조4864억원) 대비: 약 5.1% 감소
- 2015년(2조184억원) 대비: 30% 넘게 축소
핵심 원인은 전통 빙과 수요의 위축과 프리미엄 수요의 동시 발생이다. 디저트 소비 선택지가 슈퍼마켓 중심에서 해외 베이커리·프리미엄 아이스크림·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다변화하면서, 소비자가 단순한 맛을 넘어 브랜드 경험과 차별화된 가치를 좇기 시작했다. 시장 전체 파이는 줄지만, 그 안에서 고가·고품질 영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전형적인 구조 재편이다.
전망: 독주에서 다자 경쟁으로
전망의 관건은 배스킨라빈스 독주 구도가 다자 경쟁으로 바뀌는 속도다. 뉴스는 신규 브랜드 등장으로 시장 내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본다. 이미 벤슨,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요아정) 등 후발주자가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고, 여기에 밴루엔이라는 외부 변수가 더해진 상태다.
축소되는 시장에서 신규 진입이 잇따른다는 점이 시사점이다. 이는 전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프리미엄 영역 내 점유율 재분배를 노린 진입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단가 인상보다 입지·브랜드 경험·재방문율이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강남·신논현 등 고가 임대료 상권 집중 전략은 초기 비용 부담이라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결론
전통 빙과 시장이 10년 새 30% 넘게 줄어든 가운데, 프리미엄 수요 이동이 밴루엔의 진입과 배스킨 독주에 대한 도전을 동시에 촉발하고 있다. 핵심은 파이 확대가 아니라 프리미엄 점유율 쟁탈전이다.
독자가 바로 점검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개점 효과 확인: 7월 3일 강남역 1호점 개점 후 초기 대기·재방문 흐름을 직접 관찰해 수요 강도를 가늠한다.
- 경쟁 구도 추적: 배스킨라빈스 대비 벤슨·요아정·밴루엔의 출점 속도와 입지 전략을 분기 단위로 비교한다.
- 지표 모니터링: aT 빙과 소매 시장 통계의 추가 발표를 확인해 축소세 지속 여부를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