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잠시 멈췄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읽다가 “할머니 집에 온 것 같은 숙소”라는 말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강원 영월군 덕포시장 인근, 낡은 단층 건물들이 이어지는 골목. 그 사이에 오래된 단독주택을 개조한 민박집 ‘이달엔 영월 스테이’가 있다고 합니다.
옛집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그 공간이, 저는 왠지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언가를 부수고 새로 짓는 대신, 있던 것을 가만히 보듬어 살려낸 자리이기 때문일 겁니다.
옛집의 결을 지운 게 아니라, 그 결 위에 젊은 감각을 한 겹 더 얹었다는 것. 저는 그 점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 숙소는 정미나 ㈜영월청년들 대표(40)가 2024년 12월 문을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그가 2019년 육아휴직을 계기로 고향 영월에 머물다, 지역에 숙박시설이 부족한 점에 착안해 창업에 도전한 곳입니다.
비슷한 처지의 우리는, 사실 같은 걱정을 합니다
저는 정 대표의 한마디가 오래 걸렸습니다. “조직생활을 오래 했던 터라, 홀로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성장시키기 막막했다”는 말이요.
그 막막함, 우리도 압니다. 익숙한 울타리를 벗어나 무언가를 혼자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찾아오는 건 설렘이 아니라 ‘이게 괜찮을까’ 하는 작은 떨림이니까요.
- 고향에 돌아가 무언가 해보고 싶은데, 길을 몰라 망설이는 마음
- 회사 밖에서는 내 판단을 누가 봐줄까 하는 걱정
- 비슷한 고민을 나눌 사람 하나 없다는 외로움
저는 이런 걱정들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진지하게 살아가는 사람만이 품는 떨림이라고요.
그 걱정 속에서도, 붙잡을 단단한 지점은 있습니다
다행히 정 대표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2022년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두레 사업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관광두레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사업체의 창업과 운영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3년 시작됐습니다.
정 대표는 “관광두레를 통해 법인화 및 지역 네트워킹, 프로그램 기획 개발 등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았다”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업자들을 만나 협업 기회도 얻었다고 합니다.
혼자라고 느꼈던 자리에 ‘함께 고민해줄 사람’이 생겼다는 것. 저는 이 대목이 바로 우리가 붙잡을 단단한 지점이라고 믿습니다.
그 단단함은 숫자로도 보입니다.
- 지원 규모: 152개 지방자치단체의 주민사업체 1459곳을 지원
- 사람의 손길: 주민사업체 성장을 돕는 ‘관광두레 PD’가 올해 6월 기준 41개 지역에 37명 활동
- 이주 청년 모델: 태백 정수연 PD(38)가 발굴한 주민사업체 6곳 중 2곳은 외지에서 이주한 청년들이 세운 곳
명세원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협력팀장은 “젊은 감각과 로컬 콘텐츠가 만나 지역 관광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망설이는 우리에게 건네는 응원으로 읽었습니다.
결론: 막막함은 끝이 아니라 시작의 다른 이름입니다
저는 이 소식을 통해, 우리의 떨림이 틀리지 않았다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옛집을 부수지 않고 살려낸 숙소처럼, 우리도 지금의 나를 지운 채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리 위에 한 겹의 용기를 더하면 됩니다.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작은 걸음을 적어둡니다.
- 모집 일정 확인하기: 한국관광공사가 ‘2026 청년 관광두레 플러스 사업’으로 신규 사업체 100곳을 이달 30일 오전 11시까지 모집합니다. 선정 시 업체당 최대 2600만 원 규모의 경영 컨설팅, 시장 테스트, 법률·세무 자문, 홍보 마케팅을 지원합니다.
- 혼자 끌어안지 않기: 방향이 막막하다면, 정 대표처럼 전문가 조언과 동료 네트워크를 먼저 찾아보세요. 자세한 사항은 관광두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내 자리의 결을 적어보기: 내 고향, 내 경험에서 살릴 수 있는 ‘옛집의 느낌’이 무엇인지 한 줄로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괜찮습니다. 막막함을 안고도 문을 연 사람이 이미 우리 곁에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