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더위가 시작되면 마음 한구석이 먼저 지칩니다. 에어컨 앞을 떠나기 싫고, 어디론가 떠나자니 비용과 예약이 부담스럽지요. 그런데 지난 6월 19일,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 6곳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보고 저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 풀렸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봤을 때, 저는 안도했습니다

올해는 잠원한강공원 수영장이 리모델링으로 쉬어 갑니다(2028년 재개장 예정). 대신 뚝섬·여의도 수영장 2곳, 새로 문을 연 광나루 자연형 물놀이장, 그리고 잠실·양화·난지 물놀이장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8월 30일까지 73일간 운영된다니, 여름이 끝나기 전에 한 번쯤은 다녀올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멀리 가야만 쉬는 게 아니라, 도심에서 대중교통으로 닿을 수 있는 물가가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올여름이 조금 덜 두려워집니다.

비슷한 처지의 우리가 하는 걱정들

저처럼 지갑이 가벼운 분들, 아이를 데리고 멀리 못 가는 부모님들은 비슷한 걱정을 합니다. 비싸지 않을까, 아이가 안전할까, 사람만 많고 정신없지 않을까.

그 걱정 하나하나에 답이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 이용료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수영장은 성인 5,000원·청소년 4,000원·어린이 3,000원, 물놀이장은 성인 3,000원·청소년 2,000원·어린이 1,000원입니다. 6세 미만은 무료입니다.
  • 누군가에겐 절반 값입니다: 다둥이행복카드 소지자(등재 가족 포함),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복지법상 장애인(1~3급)과 보호자 1명, 국가유공자는 실물 증빙 서류를 제시하면 입장료의 50%를 감면받습니다.
  • 안전이 지켜집니다: 시설 곳곳에 안전요원 58명이 배치돼 있고, ‘45분 이용, 15분 휴식’ 제도로 운영됩니다. 점심(12~13시)과 저녁(18~19시)에는 입수가 금지됩니다.

그 걱정 속에서 붙잡을 단단한 지점

저는 '괜찮을까'라는 마음이 들 때, 구체적인 정보 하나가 큰 위로가 된다는 걸 압니다.

  • 샤워장·탈의실·파라솔(4인 기준 1개)은 무료입니다. 튜브 공기주입기도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고, 매점·휴게음식점·의무실도 운영됩니다. 선베드만 오전·오후·야간권 각 1만 원의 별도 요금입니다.
  • 평소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데, 뚝섬·여의도 수영장과 잠실·난지 물놀이장은 7월 3일부터 야간 개장해 오후 10시까지 불을 밝힙니다. 낮 더위가 무서운 분이라면 저녁 물놀이를 권하고 싶습니다.
  • 한강버스로 닿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뚝섬·여의도 수영장과 잠실·난지 물놀이장이 그렇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뚝섬을 먼저 권합니다

뚝섬 수영장은 7호선 자양역과 한강버스 뚝섬선착장에서 도보 5분 거리입니다. 성인풀·청소년풀·어린이풀·유아풀에 더해 다른 곳에 없는 유수풀까지 있어 가족 단위에 특히 잘 맞습니다. 다만 어린이가 청소년·성인풀에 들어갈 땐 구명조끼나 튜브 같은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보호자가 곁을 지켜야 합니다.

결론

올여름, 멀리 떠나지 못해 마음이 무거우셨다면 한강이 가까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렴한 요금, 무료 편의시설, 58명의 안전요원, 그리고 야간 개장까지.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히 시원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 방문 전 운영 여부 확인하기: 태풍·집중호우·미세먼지 경보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중단될 수 있으니, 미래한강본부 한강공원 누리집에서 먼저 확인하세요.
  • 짐 가볍게 챙기기: 수영복과 수영모는 필수입니다. 스노클·오리발 등은 사용할 수 없으니 빼고, 증빙 서류가 있다면 감면을 위해 꼭 챙기세요.
  • 나에게 맞는 시간 고르기: 더위가 부담스럽다면 7월 3일부터의 야간 개장(오후 10시까지)을 노려보세요. 우리, 올여름은 너무 애쓰지 말고 가까운 물가에서 한 번 쉬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