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동안 축구를 주로 집 안에서, 작은 화면으로만 즐겨 왔습니다. 그래서 광화문 거리응원에 나서는 일은 늘 마음 한구석에서 망설여졌습니다. 사람 많은 곳에서 화장실은 어떻게 하지, 더위에 괜찮을까, 자리는 잡을 수 있을까. 막상 가려고 하면 설렘보다 걱정이 먼저 앞서더군요.
그런데 지난 6월 19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전이 열린 날의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광화문광장 일대에 서울시 추산 약 1만 8,000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합니다. 그 붉은 물결 이야기를 읽으며, 저처럼 망설이는 분들과 함께 다가오는 남아공전을 준비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처음 거리응원을 떠올릴 때, 우리는 무엇을 걱정할까요
거리응원을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의 걱정은 대체로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 좋은 자리는 일찍 가야만 잡을 수 있는 걸까
- 한참 응원하다가 화장실이 급해지면 어떡하지
- 한여름 땡볕에 몇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
이런 걱정들은 사실 누구나 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다만 미리 알고 가면 한결 가벼워지는 걱정이기도 합니다.
명당과 화장실, 미리 알면 마음이 놓입니다
이번 멕시코전 응원은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합니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중심으로, 육조마당에서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에 이르는 중심로, 그리고 통제된 차도까지 인파로 가득 찼다고 하니 그 열기가 짐작이 갑니다.
무더운 날씨 속이라 그늘에서 볼 수 있는 세종라운지 야외 로비석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더위가 걱정되신다면 그늘 자리를 노려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화장실 걱정에는 이런 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거리응원 인근 개방 화장실은 총 20곳입니다.
- 지하철·공공시설: 경복궁역, 광화문역, 세종문화회관, 광화문 해치마당, 세종로공영주차장 지하, 통의파출소, 세종로파출소, 국립고궁박물관 전시동,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 주변 빌딩·상가: 한국생산성본부, 변호사회관, 광화문빌딩, 한국무역보험공사, SK본사, 교보생명, KT광화문 WEST·EAST, 버거킹 수송동점, 석탄회관 등
당일 혼잡을 피하려면 출발 전에 가까운 화장실 위치를 미리 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한 가지만 알아도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더군요.
준비물, 무겁지 않게 챙기면 됩니다
거리응원을 계획하신다면 응원 복장은 거의 필수입니다.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빨간 옷이나 유니폼을 입으면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현장에서는 선수들과 같은 보라색 유니폼을 맞춰 입은 시민도 많았다고 하니, 정답은 없는 셈입니다.
30℃에 육박하는 아스팔트 위에 돗자리를 펴고 5분만 앉아 있어도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위를 이겨낼 피서용품이 정말 중요합니다.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만큼 두툼한 개인 매트를 챙기면 한결 편하게 응원할 수 있습니다. 아스팔트 열기를 한 겹 막아 주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다르게 버텨지니까요.
걱정보다 큰 함성을, 함께
처음 이 소식을 봤을 때 저는 부러움 반, 망설임 반이었습니다. 하지만 명당과 화장실 20곳, 그리고 준비물 몇 가지를 알고 나니 "나도 괜찮겠다" 싶어졌습니다. 우리의 걱정은 대부분 '몰라서' 생기는 것이고, 알고 나면 그 자리를 설렘이 채워 줍니다.
결론
다가오는 남아공전, 광화문 거리응원을 마음 편히 즐기기 위해 오늘 기준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 자리: 더위가 걱정되면 그늘진 세종라운지 야외 로비석 같은 명당을 노리고, 오전 일찍 움직이세요.
- 화장실: 출발 전 개방 화장실 20곳 중 동선에 가까운 곳 두세 군데를 미리 확인해 두세요.
- 준비물: 빨간 옷이나 유니폼, 그리고 두툼한 개인 매트로 아스팔트 열기에 대비하세요.
걱정은 줄이고 함성은 키우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 거리에서 함께 외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