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26)이 현존 최고 수준의 바둑 AI 프로그램 '카타고'와의 접바둑에서 승리했다. 2016년 이세돌 9단의 알파고 대결 이후 정확히 10년 만에 인간이 공식 시합에서 AI에게 거둔 승리로 기록된다.

핵심 수치로 본 신진서의 승리

신진서 9단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290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 4집 반 승을 기록했다. 대국은 약 5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신 9단은 극도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수 11병을 마시며 대국했다.

현재 신진서 9단과 카타고의 전적은 다음과 같다.

  • 1국(17일): 신진서 불계패
  • 2국(19일): 신진서 흑 4집 반 승
  • 현재 전적: 1승 1패 동점
  • 최종 3국 예정: 21일

알파고와 카타고, 10년의 기술 진화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국했을 당시와 현재의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카타고는 2019년 공개된 이후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바둑 AI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으며, 알파고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간주된다. 국내외 기사들이 복기와 포석 연구에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대국은 2점을 깐 접바둑이라는 조건이 있었지만, 카타고가 주최 측에서 설정한 핸디캡을 받은 상황에서도 신진서의 정확한 수읽기와 전략이 우위를 차지했음을 의미한다.

신진서의 전략 변화와 승인의 의미

1국에서 예상치 못한 수로 고전했던 신진서 9단은 2국에서 전술을 바꿨다. 초반부터 정석 바둑을 유도하여 '변수 줄이기'를 해법으로 삼았다. 이는 AI가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한 상황보다 명확한 계산이 가능한 구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실제로 2국의 흐름은 신진서 9단이 진영을 두텁게 지키며 유리하게 전개되었으나, 중반 카타고의 매서운 역습에 몰린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신진서 9단은 "냉정하게 계산하고 마음을 다잡아" 마지막까지 정확한 수읽기로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한 판의 승패를 넘어, 극한의 집중력과 정확한 계산이 여전히 AI를 제압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종 3국은 21일 펼쳐지며, 신진서 9단은 "작은 전투에서 이겼지만 의미 있는 결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론

신진서 9단의 카타고 격파는 단순히 바둑 대국의 결과가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과 정확한 판단이 여전히 인공지능의 계산력을 극복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건이다. 10년 전 알파고 쇠락 이후 발전된 AI 시스템을 상대로 한 첫 공식 시합 승리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앞으로 21일 펼쳐질 최종 3국의 결과는 현대 바둑 분석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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