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가운데, 한반도 연안의 해수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과거에는 동해에서 보기 드물던 대형 상어와 대형 해파리가 대량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한반도 평균 표층 수온이 26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갱신했고, 이에 따라 유해 해양생물 출현도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
수온, 26년 만에 최고 기록 경신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한반도 평균 표층 수온은 17.17도로 최근 26년(2001~2026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17도, 종전 최고치였던 2020년보다 0.52도 높은 수치다.
동해안의 수온 상승은 더욱 가파르다. 4~6월 동해안 평균 표층 수온은 16.3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도나 높았다. 이처럼 광범위한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전체를 변화시킨다.
대형 상어 출현 3.8배 급증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형 상어의 증가다. 올해 상반기 동해안에서 확인된 대형 상어는 4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마리 대비 3.8배 증가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상어의 종류다. 확인되는 대형 상어 중에는 청상아리, 청새리상어, 무태상어 등 국립수산과학원 도감에서 공격 위험성이 높음으로 분류된 종들이 포함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원인을 명확히 지적한다.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와 참다랑어의 분포가 동해안까지 확대되고, 이를 먹이로 삼는 대형 상어가 따라 북상하는 것이다. 실제로 동해안의 난류성 어종 방어류 어획량은 1994~2003년 연평균 1265톤에서 최근 10년(2014~2023년)간 6709톤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상어 출현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해파리 출현율 25%p 상승
상어 이상으로 주의해야 할 것이 해파리다. 국립수산과학원 전국 해파리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제주 해역의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80%에 도달했다. 이는 해당 기간 제주 지역 어업인 모니터링 요원의 80%가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목격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출현율은 55.6%로, 약 25%p 상승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지름 최대 2미터, 무게 200킬로그램에 달하는 대형종이다. 독성이 강해 촉수에 접촉하면 심한 통증과 부종, 발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쇼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올해는 제주를 넘어 전남, 경남, 부산 해역으로까지 확산되었다. 전북과 경남 지역에는 이미 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되었으며, 지자체들이 방지망 설치와 퇴치기 운영에 나서고 있다.
결론
올해 상반기 한반도 수온이 26년 만의 최고 기록을 갱신한 것은 단순한 통계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형 상어 출현 3.8배 증가, 해파리 출현율 25%p 상승은 북태평양 난류의 영향 확대와 해수 온난화가 한반도 연안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해수욕장 방문 전에는 반드시 지자체의 안전 공지와 현재의 상어·해파리 출현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 방지망과 감시 체계가 완비된 공식 해수욕장을 선택하고, 지정된 구역 내에서만 수영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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