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를 읽다가 문득 멈추게 되었습니다. 곽종윤 전 삼화페인트 기술고문이 고려대에 1억100만원을 기부했다는 소식 말입니다. 화학과 발전기금으로 전달된 이 기부금, 그냥 액수만 본다면 크고 놀라운 숫자이지만, 그 뒤에 담긴 이야기를 알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혜택을 받은 사람만 할 수 있는 나눔
곽종윤씨는 고려대 재학 시절 인촌장학금을 받았던 분입니다. 돈이 필요한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받은 혜택을 후배들에게 돌려주자"는 구체적인 다짐으로 실행에 옮기는 건 다릅니다. 특히 이 말씀에서 느껴지는 것은 자신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했고, 그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었던 그 시간들, 경제 걱정 없이 학문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그 마음의 여유. 그런 경험이 있었던 사람만이 진정으로 후배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작은 지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100만원이 마중물이 되길"
더 인상 깊은 부분이 있습니다. 곽종윤씨는 1억원이 아닌 1억100만원을 기부했고, 그 100만원을 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100만원이 마중물이 돼 더 많은 발전기금이 모이기를 바란다"고요.
마중물이란 표현이 참 좋습니다. 우물에서 물을 퍼내기 위해 먼저 물을 부어넣는 그 작은 행동이 처음 수돗물을 흐르게 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이 선행이 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함께 나누는 문화가 퍼져나가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다른 이들도 같은 길 위에 있습니다
이 뉴스를 보며 생각이 미쳤습니다. 곽종윤씨 같이 누군가의 도움으로 공부를 마친 사람들, 그리고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는 분들이 우리 주변에 분명 많을 겁니다. 학창 시절 장학금, 친구들의 도움, 선배의 조언, 어린 시절 부모의 뒷바라지들. 모두가 혜택을 받은 것이고,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나눔의 시점이 오면 걱정이 생기지 않을까요. "지금 충분히 할 수 있을까", "작은 것이라도 의미가 될까" 같은 불안감. 하지만 곽종윤씨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그 불안감 안에서도 한 발 내디딜 수 있다는 것을. 완벽하지 않아도, 많지 않아도, 마음이 있으면 된다는 것을.
결론
받은 것을 나누려는 마음, 그것이 더 많은 나눔을 부르는 마중물이 된다는 생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곽종윤씨의 1억100만원 기부는 단순한 금전 기부가 아닙니다. 그것은 "누군가 나를 도와줬으니, 이제 나도 누군가를 도울 차례"라는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당신도 누군가에게 받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당신만의 방식으로, 당신만큼의 속도로, 그 고마움을 나누는 것이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곽종윤씨고려대에1억100만원기부 #장학금나눔 #고려대 #기부문화 #마중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