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벌어진 일을 뉴스로 읽었을 때, 저는 한 가지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당원들의 생일에 따라 투표할 후보를 미리 정해주고 표를 배분한다는 이야기였거든요. 그것이 정말 일어나는 일일까, 이게 민주주의인가 싶은 의문과 함께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청계(친정청래)는 현재 독특한 투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당원 1명이 최고위원 후보 2명에게 표를 행사하는 제도 속에서, 출생월에 따라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3명(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 중 2명을 정해 투표를 독려하는 방식입니다. 지지층 표를 골고루 배분해 세 후보의 당선 확률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친명계(친이재명)는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올렸습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후보가 패키지로 묶어 지지자들에게 생월에 따라 투표할 후보를 정해주고 투표를 독려 중"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노골적인 파당 정치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사리사욕을 앞세워 특정인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파당 정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생일에 따라 표를 배분하듯 나눠 갖겠다는 발상 자체가 당원을 주권자가 아닌 표의 숫자로 여기는 오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
아마 당원이라면, 또는 이 정당을 지지해왔다면 지금쯤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안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생일이 투표 배분의 기준이 된다니요. 당원으로서 당신의 의견과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숫자 관리의 대상으로 느껴지는 게 아닐까요. "내 표가 내 뜻이 아닌 생월 때문에 결정된다니 괜찮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걱정이 겹칩니다. 당초 청년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전당대회 후보 등록 기탁금이 4배나 인상됐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이는 청년들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낳습니다.
여전히 우리에게 남은 것
다만, 이 상황 속에서도 한 가지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일들이 명확히 드러난다는 사실입니다.
황명선 최고위원의 비판,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목소리—"노골적 짝짓기는 구악이다"—이런 항의가 회의실에서 공개적으로 터져나왔습니다. 당 내부에서도 이를 '노골적인 파당 정치'라고 명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감춰지지 않았어요. 눈에 보이고,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당신이 느끼는 불안감은 부당한 겁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정당합니다. 변화는 문제가 드러날 때부터 시작되니까요.
결론
생일별 투표 배분 논쟁은 단순한 정치 전략의 문제를 넘어, 당원의 주권과 민주적 절차를 어떻게 여기는가의 문제입니다.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 당신의 의견을 당에 전달하세요. 당원이라면 이런 정책 논쟁에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 8·17 전당대회에 직접 참여하세요. 투표는 당신의 권리이자 책임입니다. 생월이 아니라 당신의 판단으로 투표하세요.
- 이 논쟁의 향방을 주시하세요. 이후 당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는지, 당원의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지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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