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 뉴스를 보다 보면, 마음이 좀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어제(7월 20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터져나온 '투표 배분 논란'을 보면서 저도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 또 이런 일이 반복되는구나 싶으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더 깊은 신호를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지금 일어나는 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친정청래(친청래) 진영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출생월에 따라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미리 정해서 알려주고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 중 2명을 선택하도록 배분하는 것입니다. 한 명의 당원이 2표를 행사하는 선거 제도를 활용해서, 세 후보 모두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친명계(친이재명)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생일에 따라 당원 표를 배분하듯 나눠 갖겠다는 발상 자체가 당원을 주권자가 아닌 표의 숫자로 여기는 오만"이라고 지적했고,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합동연설회에서 "노골적 짝짓기는 구악"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는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다 늘 있었던 일"이라며 "상대방도 그러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알아서 본인들이 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당원들 마음이 어땠을까요
이 논란을 보면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당원들은 어떤 마음일까. 자기 출생월 때문에 투표 대상이 정해진다니, 그게 정말 '자발적 전략'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특히 눈에 띄는 건 따뜻한 설명 없이 규칙만 주어진다는 거예요.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 후보를 응원해달라"는 설득이 아니라, "당신의 생일 때문에 이 후보"라는 식의 배정. 거기서는 당원을 정말로 신뢰하는 시민으로 대하기보다는, 투표 기계처럼 보는 게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동시에, 정청래의 "늘 있었던 일"이라는 말도 마음에 걸립니다. 뉴스에 따르면 상대방도 비슷하게 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제는 "다들 하니까 괜찮다"가 아니라 "이제 달라져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 건 아닐까요. 관행이 정당성은 아니니까요.
우리가 지켜야 할 것
다행히 이 논란이 공개적으로 벌어지고, 논쟁이 오고간다는 건 시스템이 어느 정도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당원 한 명이 두 후보에게 투표하는 선거 제도의 구조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투명하게 지적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당원의 표는 개인의 신념이 담긴 선택이어야지, 배분되는 숫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당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르는 게 아니라, 각자가 그 후보를 직접 평가하고 투표해야 한다는 뜻이죠. 비판적 사고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인 것처럼요.
결론
투표 배분 논란은 단순한 정치 내부 갈등이 아닙니다. 이건 민주당원이 어떻게 대접받을 것인가를 둘러싼 신호입니다. 관행을 이유로 정당화하는 것보다, 이제는 "당원을 신뢰하고 설득하는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차례입니다.
앞으로 정당은 투표를 단순히 '수집'하지 말고, 당원과의 신뢰를 '구축'해야 합니다. 당원들도 주어진 가이드라인을 따르기보다는, 각자의 판단으로 투표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우리 모두의 역할이니까요.
#친청계당원에최고위원투표배분논란정청래늘있었던일 #당원투표전략 #민주당전당대회 #파당정치 #민주주의신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