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노화 관리가 더 이상 단순한 미용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제약사들이 의약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고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면서, '주름 개선'이 화장으로 감추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치료로 접근하는 단계로 옮아가고 있다. 국내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 생산액은 2022년 1조1711억 원에서 2024년 2조5593억 원으로 2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2025년에도 약 2조 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 급성장하는 시장의 배경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더마톨로지)과 화장품(코스메틱)의 합성어로, 피부 개선 기능과 연구 기반 성분을 강조한 제품을 가리킨다. 의사와 제약사 등 의료 전문가가 연구개발에 참여해 화장품의 안전성과 의약품 수준의 효과를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이가 들어도 피부 건강과 외모 관리를 포기하지 않는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 세대의 확대가 이 시장의 급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25년 479억1000만 달러(약 70조 원)에서 2034년 1170억 달러(약 173조 원)로 전망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도 비슷한 성장 곡선을 따르는 중이다.
제약사 진입, 신약보다 빠른 성장 사업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 투입에도 10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필요하지만, 더마코스메틱은 상대적으로 빠른 개발과 출시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해 매출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제약사들의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는 상처치료제에 활용되던 병풀 유래 성분을 확장해 더마코스메틱으로 개발했고, 2024년 출범 10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약을 만드는 회사'라는 신뢰도도 일반 화장품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설명한다.
제약 기술 기반의 혁신 성분들
제약사들은 의약품 연구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더마코스메틱에 접목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이달 초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셀론티아를 출시했으며, 핵심 성분인 유로리틴A는 석류 등 붉은 과일의 폴리페놀 성분이 장내 미생물을 통해 변환된 대사산물이다. 유로리틴A는 세포 자가청소 기능인 '미토파지'를 활성화해 노화 세포 제거와 피부 탄력 개선을 돕는 성분으로 연구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5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아데시를 출시했으며, 연어 DNA 성분(PDRN)을 적용한 세럼을 선보였다. 이는 세포 노화 연구에 활용되던 생물학적 성분을 피부 케어에 적용한 사례다.
유한양행도 비슷한 시기 비타민 연구 경험을 내세운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올해 들어 전통 제약사들의 시장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신뢰도와 차별화 전략
더마코스메틱 시장에서 제약사들의 강점은 명확하다. 의약품 개발 경험으로 축적된 안전성 검증 기술, 엄격한 R&D 프로세스, 그리고 무엇보다 의료 전문가에 의한 검증 경험이 일반 화장품 회사들과 차별화되는 신뢰도를 제공한다.
이것이 단순한 화장품 부가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인 독립 성장 사업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제약사의 브랜드 신뢰도와 고기능성 화장품의 수요 증가가 만나며, 피부 노화 관리는 화장이 아닌 '치료적 접근'으로 재편되고 있다.
결론
더마코스메틱 시장의 성장은 단순한 화장품 시장 확대를 넘어 제약산업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다. 제약사들이 이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빠른 현금화, 높은 신뢰도, 그리고 건강하게 나이 드는 시대의 소비 흐름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방향:
- 제약사의 더마코스메틱 제품군 확대와 브랜드 강화 추적
- 의료 전문가 추천 기반 더마코스메틱의 시장 점유율 모니터링
-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 진입을 노린 국내 제약사의 수출 전략 변화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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