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큰 선생님 한 분이 우리 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국 미술사학의 거장 안휘준 교수가 20일 별세했다고 한다. 향년 86세. 이런 소식은 얼마나 먼 일처럼 들릴까. 교과서나 논문에나 나올 법한 분들의 이야기니까. 하지만 한 분의 생을 돌아본다는 것, 그리고 그분이 남긴 시간들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얼마나 깊게 닿아 있는지 생각해보면, 그 거리감이 갑자기 가까워진다.

한국 미술사학을 다시 세우다

안휘준 교수는 단순한 학자가 아니었다.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돌아온 그는, 홍익대 미대를 거쳐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서 한국 미술사를 가르쳤다.

당신이 지금 알고 있는 '한국 회화사'의 체계는, 대부분 그분이 다시 써 내린 것이다. '한국 회화사', '한국 회화의 전통' 같은 저서들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미술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무한한 질문과 그에 대한 삶 전체의 답변이었다.

넓은 손길로 펼친 문과 다리

회화사 연구에만 머물지 않았다. 교수는 한국미술사학회장을 맡았고, 서울대박물관장을 역임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에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특히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아 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유산을 다시 불러오는 일에 힘썼다.

말 그대로, 한국 미술과 역사를 보존하고 되돌리는 일에 생을 건 분이었다. 옥조근정훈장(2006년)과 대한민국학술원상 인문학 부문(2015년)을 받은 것도, 그런 헌신에 대한 사회의 인정이었을 것이다.

남겨진 것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빈소는 서울대병원이고, 22일 오전 9시에 발인한다고 한다. 아내 김유정 씨와 아들 우영 씨, 딸 지현 씨가 유족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분이 남긴 학문과 그것을 통해 다시 본 우리의 미술사다. 우리가 한국 회화를 생각할 때마다, 혹은 박물관에 가서 옛 그림을 마주칠 때마다, 우리는 사실 안휘준 교수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별세는 끝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만남이 시작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결론

한 시대가 간다.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분의 손길이 펼친 많은 일들이 조용히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그분의 저서를 읽거나, 그분이 관여한 박물관에 들어서거나, 해외에서 되돌아온 우리 문화유산을 마주함으로써 그분과 만날 수 있다.

  • 추도식 일정 확인: 서울대병원 빈소, 2026년 7월 22일 오전 9시 발인
  • 안휘준 교수의 주요 저서 다시 읽기: '한국 회화사', '한국 회화의 전통'
  • 한국미술사학회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의 문화유산 보존 사업에 관심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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