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어제 급락 이후 오늘(7월 22일) 3.7% 반등하며 6,761포인트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동반 매수에 나섰으나, 개인투자자의 2조 이상 매도가 동시에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술적 반등 신호"라 평가하면서도 "진정한 수급 개선 신호는 아직"이라고 진단했다.

반등의 신호, 하지만 수급은 약할까

외국인이 약 3천억 원, 기관이 1조 3천억 원을 매수했으나 개인은 2조 3천억 원을 매도했다. 특히 기관의 매수가 금융투자(ETF) 중심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금융투자업체의 매수는 예탁 고객의 자산 유입을 통한 간접 매수를 의미하며, 이는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 ETF를 통해 진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직전 저점인 6,448포인트(7월 14일)에서 일주일 사이 급락했던 심리에서 벗어나 저점 매수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래대금이 평소의 50%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점은 "진정한 반등인지 확인이 필요"라는 신호다.

미국 옵션 만기 통과가 변수

흥미로운 점은 반등 시점이 미국 옵션 만기(지난주 금요일)를 넘긴 첫 거래일이라는 것이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미국 옵션 만기 1~2주 전부터 악재(중국 AI 모델 공개, 메타 클라우드 우려 등)가 집중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옵션 만기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장 내용이 바뀌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어제는 미국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마이크론, 샌디스크 등)가 2%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옵션 만기 통과로 인한 "기술적 정상화"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될지는 다음 주 빅테크 실적 발표(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서 나올 지침(guidance)에 달려 있다.

저점인지 추가 하락인지, 기술적 지표는?

MP파트너스 박병창 대표는 "20주 이평선 회복이 진정한 저점 신호"라고 강조했다. 코스피는 작년 5월 이후 20주 이평선을 한 번도 깬 적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이탈했다. 현재 20주 이평선은 약 7,070포인트로 추정된다. 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심리적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더 단기적으로는 11일 이평선도 중요하다. 현재 코스피가 11일 이평선을 놓고 진동하고 있으며, 이를 지키지 못하면 다시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다. 직전 저점에서 이중 저점 형태로 오늘 저점을 찍었다면, 이제부터는 반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도 나온다.

반도체 펀더멘탈은 여전히 건강

고점 우려 속에서도 반도체 펀더멘탈은 나쁘지 않다.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은 양호하고, AI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개방형 AI 모델의 확산이 실제 메모리 수요를 증가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키미K3 모델이 오픈 웨이트로 공개됨에 따라, 기업들이 자체 서버에서 모델을 호스팅할 필요가 생겼다. 키미K3는 파라미터가 2조 8천억 개로, 이전 모델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모델 크기 증가와 동시 사용자 증가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뿐 아니라 일반 DRAM과 SSD 수요도 늘린다. 양자화나 MOE(혼합 전문가) 기법으로 메모리를 절감하더라도, 파라미터 4배 증가 효과를 상쇄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 평가다.

유가 안정, 정유 마진의 구조적 변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정유주는 약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유는 러시아 정제 시설 손상에 따른 글로벌 공급 차질이다. 러시아의 정제 설비는 전 세계의 약 7%, 그 중 절반이 드론 공격으로 손상됐다. 미국은 이 물량을 보충하기 위해 유럽으로 디젤 수출을 크게 늘렸고, 그 결과 미국 정유 마진이 40달러까지 치솟았다.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 정유사는 내수 가격이 규제되어 있어 수익을 완전히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유가가 올라갈 때는 오히려 기회손실이 발생한다는 역설이 성립한다. 정유 마진이 좋아지려면 유가의 안정화 또는 하락이 필요하고, 러시아·중동 시설 복구까지는 1년 이상 걸린다는 점에서 당분간 높은 마진 유지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란 긴장, 여전한 불확실성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이 미군을 공격하자 미국은 홍해 입구(바브 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복수를 약속했다. 글로벌 원유 공급의 약 7%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동시에 이란 정부는 중재국으로부터 10일간 휴전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겉으로는 강경한 모습이지만 물밑에서 협상 가능성을 탐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와 정부 규제 신호 사이에서 유가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결론

코스피의 어제 급락, 오늘 반등은 심리 회복의 신호이지만 수급 개선의 신호는 아직 아니다. 기관과 외국인의 저점 매수가 이루어졌지만, 거래대금이 50% 수준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진정한 반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음 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빅테크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20주 이평선인 7,070포인트 회복이 필수다. 이 수준을 넘지 못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며, 회복하면 8월부터 "잔잔한 랠리" 시작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펀더멘탈은 여전히 건강하고 메모리 수요는 실제로 증가 중이다. 지금 수준은 "고점이 아닌 조정"이라는 업계 컨센서스를 따라가되, 기술적 지표와 수급 신호를 함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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