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예비경선을 뒤흔드는 '신천지 카드'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이 시작되자마자 신천지 논란이 불붙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이번 전당대회는 위장한 반명(반이재명)계, 분열주의 및 신천지와의 대회전"이라며 신천지 개입설을 제기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즉각 "황당한 네거티브"로 맞섰다. 송영길 전 대표도 가세해 "대선 후 이만희 신천지 교주와 홍준표가 직접 만나 나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통념은 명확하다: 신천지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 위협이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이 '통념'을 정확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불편한 질문이 남는다.
근거 없는 혐의의 함정
'있다'고 주장하지만 제시하지 않는다
김민석은 신천지 개입에 대해 "근거가 있고 적정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근거가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제시된다는 뜻이다. 이는 여론 조성 후 사실 제시라는 순서로, 정당한 혐의 제기의 통상적 절차와 역순이다. 혐의 → 근거 → 판단이 아니라, 혐의 → 여론 → 근거 순서다.
송영길도 "크로스체크를 한 후 방송에서 이야기하겠다"고 했으니, 지금은 '주장'만 있고 '검증'은 없는 상태다. 검색 의도를 생각해보면, 독자들은 '신천지가 정말 개입했나?'를 알고 싶은데, 현재로선 그 질문에 구체적 답이 없다.
정청래의 반박은 절차적·구체적
정청래는 세 가지로 명확히 대응했다. 첫째, 신천지 관련 행사 참석 의혹에 대해 "노벨의 거리 비석 제막식"이라며 구체적 장소와 명분을 제시했다. 둘째, 신천지 특검이 무산된 이유를 설명했다: "파견 검사 부족으로 합동수사본부에서 수사하는 것으로 당정청이 조율"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기소 유보나 개입의 증거가 아니라, 검찰 운영상의 효율성 문제로 설명 가능하다. 셋째, 전날 차량 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혀,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임을 제기했다.
이런 반박 방식은 혐의에 대해 사실관계로 응하는 것이다. 반면 김민석의 제기는 '태도'만 있고 '증거'는 뒤로 미루고 있다.
모두가 놓치는 리스크
정당 내 과도한 낙인 경쟁의 악순환
당권 주자들이 상대방을 신천지와 연결 짓는 것은, 검증이 아니라 선거 전술처럼 보인다. 2022년 전당대회에서 김민석이 이재명을 공격했던 패턴을 정청래가 지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당 내 권력 경쟁에서 '신천지 카드'가 상투적 무기가 되면, 진정한 신천지 의혹은 오히려 묻힐 수 있다.
수사·기소의 독립성을 흔드는 '여론 재판'
신천지 특검이 무산되고 합동수사본부에서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당 주자들의 공중파 언급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함정이 있다. 근거 없는 혐의가 여론을 먼저 휩쓸면, 나중에 수사 결과가 나왔을 때 역할 관계가 뒤바뀐다. 즉, 수사가 '혐의의 사실 여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여론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작동할 위험이 있다.
그래서 무엇을 봐야 하나
첫 번째: 근거 제시까지 회의적 거리 유지
- 김민석과 송영길이 구체적 증거를 공개할 때까지, '혐의'는 '주장'일 뿐이다.
-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 일차 전문성 자료인지, 아니면 어디선가 들은 풍문인지 불명확하다.
- 근거가 없으면 논박도 완전할 수 없다.
두 번째: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진전 추적
현재 신천지 관련 수사는 검찰 합동수사본부에서 진행 중이다. 이 수사가 당권 경쟁과 독립적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관건이다. 기소 여부와 시점이 '정치적 타이밍'과 무관한지가 신뢰성을 좌우한다.
세 번째: '이중 당적'과 '유령당원' 문제의 실질적 규모
김민석이 지적한 "이중 당적, 유령당원 문제"는 신천지 전대 개입과는 별개의 제도적 문제일 수 있다. 이 부분을 독립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결론
신천지 전대 개입 논란은 '사실의 영역'이 아니라 현재 '주장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근거 제시 전까지는, 정당 내 권력 경쟁에서 작동하는 '네거티브 전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김민석과 송영길의 구체적 증거 공개 여부와 시점 주시
- 합동수사본부 수사의 투명성과 독립성 모니터링
- 신천지 특검 재요구의 정치적 배경 검토
여론 먼저, 증거는 나중—이 순서는 민주주의의 정당한 판단을 방해한다.
#신천지전대개입설김민석정청래 #전당대회 #신천지정치개입 #민주당 #정당권력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