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을 앞두고 있는 요즘, 문득 '예술축제'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겁니다. 거대한 극장, 화려한 조명, 멀리서 봐야 하는 무대.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릅니다. 춘천 곳곳의 교회, 도서관, 작은 극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술이 꼭 먼 곳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 이렇게 성큼 내려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큰 극장 대신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공연

제25회 춘천공연예술제는 8월 11부터 15일까지 열립니다. 독특한 점은 개최 장소입니다. 축제극장몸짓, 성암교회, 봄내극장, 담작은도서관 같은 춘천 곳곳의 작은 공간들이 무대가 됩니다. 이 축제의 이력도 흥미롭습니다. 2002년 '춘천무용축제'로 시작한 지 어느덧 24년. 처음엔 춤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음악, 연극, 어린이 공연까지 아우르는 종합 예술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윤숙 축제감독은 이 축제의 뿌리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재능기부 십시일반으로 시작된 축제"였다고요. 그렇기에 세트도 많지 않고, 몸만 와서 할 수 있는 공연들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제약이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가까이서,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숨 쉬는 경험 말입니다.

위로가 필요한 날들에 붙잡을 수 있는 것

비슷한 처지의 분들이라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술축제? 이런 시대에 누가 찾아갈까?' 하고요.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문화생활이 쉽지 않다는 생각, 예술이 사치처럼 느껴진다는 느낌, 그건 누구나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올해 축제의 주제를 보면 마음이 조금 달라집니다. '러너스 하이'입니다. 스포츠에서 비롯된 용어인데, 고통 끝에 환희가 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감독의 말이 울립니다. "고통과 환희, 어떻게 보면 몰입과 해방이죠. 공연예술이 만들어지는 과정과도 닮아 있어요." 그 과정에 우리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축제에서는 시민 참여 워크숍도 진행합니다.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끝에 환희를 느끼게 하는 경험 말입니다. 관객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그 '러너스 하이'를 느껴보는 것입니다. 마치 달리기할 때 힘겹던 순간이 지나고 홀가분함이 찾아오듯이요.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의 힘

이 축제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개최 장소입니다. 성암교회는 8월 축제 기간 동안 재즈 클럽으로 변합니다. 십자가 쪽은 가리고, 옆면에 무대를 만들어 공연을 하지요. 무료로 대관해주신 것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주민과 함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사실입니다.

큰 극장에 갈 용기도, 돈도 없을 때가 있습니다. 먼 거리도 부담입니다. 하지만 우리 동네 교회, 도서관, 작은 극장이라면? 그곳이라면 발을 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정도면 내가 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 않을까요. 작은 공간이 주는 위로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론

작은 일상 공간에서 펼쳐지는 한여름 예술축제는 단순한 공연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예술이 먼 곳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춘천공연예술제 제25회는 8월 11부터 15일까지 진행되며, 참여 워크숍을 통해 직접 '환희의 순간'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음 단계:
- 춘천공연예술제 세부 프로그램 확인하기 (축제극장몸짓, 성암교회 등 개최 장소별)
- 시민 참여 워크숍 일정 미리 보고 신청 계획하기
- 가까운 사람과 함께 가는 방법 생각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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