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주차장에 멈춰 선 캠핑카. 민지영은 그곳에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조용히 고백했습니다. 5년을 기다렸던 완치 판정이 오지 않았다는 것을요. 그 영상을 마주했을 때, 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마치 내 일처럼 느껴졌거든요.

5년의 기다림, 그리고 예상치 못한 소식

민지영은 2021년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했습니다. 그 이후 매년 정기 검진을 거쳤고, 5년이 지난 지금 가장 바라던 것이 완치 판정이었습니다. 의학적으로 갑상선암 환자들이 수술 후 5년을 기준으로 더 이상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으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소망입니다.

그런데 이번 검진에서 왼쪽 갑상선에서도 암세포가 발견됐습니다.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완치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했던 순간, 예상을 깨뜨리는 결과를 받는 것—그것이 얼마나 무거운 심정인지 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몸 안의 불안, 마음 위의 희망

민지영이 솔직하게 나눈 말들이 있습니다. "몸 안에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이 들 때도 있고, 갑자기 우울해질 때도 있다"는 것. 그리고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부종이 심해질 때도 있다"는 것들이요.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라면, 이 고백들이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것처럼 느껴질 겁니다. 암이라는 진단 아래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가져오는 신체적·정신적 피로—그것들은 외부에서는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민지영이 건넨 다음 말이 더 중요합니다. "몸속에서 자라는 암세포보다 더 강한 해피 바이러스가 내 안에 가득한 것 같다"고요. 지금도 남편 김형균과 함께 캠핑카로 세계를 여행하며 "늘 감사하는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그 말.

계속되는 여행, 멈춰지지 않는 삶

민지영은 한국에 귀국해 정확한 검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계획을 정할 거라고 말했죠. 다만 갑상선암이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는 암"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도 경과를 확인한 뒤 다시 여행을 이어가지 않을까"라고 밝혔습니다.

최악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태도. 그것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결론

우리가 당면한 불안이나 걱정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놓지 않아야 할 것은 그 불안 속에서도 계속 나아가려는 마음입니다. 민지영처럼, 우리도 각자의 여행을 멈추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되, 그것이 전부인 삶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할 때, 그 여정이 조금 더 견딜 만해진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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