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신호: 회계 전문성과 ERP의 결합
신한회계법인이 글로벌 오픈소스 ERP 플랫폼 Odoo의 공식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는 단순한 협력 관계 확대가 아닌,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시장의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뉴스에 따르면 신한회계법인 DX·AX Center는 기업의 시스템 적합성 진단부터 도입 전략 수립, 시스템 구축, 데이터 검증, 운영 고도화까지 전 과정을 자문하게 된다. 이 전략의 핵심은 회계와 내부통제 관점을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는 'Accounting by Design' 방식이다.
왜 지금인가: 중견기업의 비용-효율성 고민
한국 중견기업들은 2020년대 중반 이후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전통 ERP 도입의 높은 진입장벽에 직면해 있다. SAP나 오라클 같은 기업용 ERP는 초기 구축 비용이 수십억 원대에 달하고, 특정 벤더에 종속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Odoo는 전 세계 28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오픈소스 기반 플랫폼으로, 70여 개의 공식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4만 개 이상의 커뮤니티 앱을 제공한다. 신한회계법인이 강조하는 바와 같이, 오픈소스 기반이므로 초기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아 기업 성장과 해외 진출에 맞춰 시스템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중견기업에게 매력적이다.
구축 방식의 혁신: 표준화를 통한 위험 감소
전통적인 ERP 도입은 기업의 기존 프로세스에 맞춰 과도하게 커스터마이징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구축 기간 연장, 비용 초과, 운영 후 오류 증가로 이어졌다. 신한회계법인의 접근법은 달랐다. 표준 기능을 우선 적용해 초기 구축 비용과 프로젝트 리스크를 줄이고, 데이터 이관과 권한 설계, 변화관리는 회계법인의 결산·감사 경험을 바탕으로 관리한다. 이재석 DX·AX Center 공인회계사·세무사는 "ERP의 본질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의 흐름"이라며 "결산과 내부통제 과정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시스템에 내재화"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신뢰성의 강화: 공시 적시성과 내부통제
중견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재무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는 M&A, 상장 준비, 금융기관 대출 등 중요한 경영 결정의 장애물이 되어 왔다. Odoo를 통해 재무·회계와 영업, 구매, 재고, 제조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계하면, 각 부서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통합되며 회계 투명성이 대폭 향상된다. 이는 공시 적시성을 높일 수 있으며, 감시기관이나 투자자의 신뢰도를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전망: 조직 문화의 변화가 성패를 가를 것
신한회계법인은 시스템 안정화 이후 성과를 측정하고 AI 기반 업무 활용 범위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성공 여부는 기술 구축보다는 조직의 변화관리에 달려 있다. 레거시 시스템에 익숙한 조직이 새로운 데이터 흐름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수용하는지, 경영진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결론
신한회계법인의 Odoo 파트너십은 한국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성숙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회계 전문성을 바탕으로 데이터 신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향후 중견기업은 다음 단계를 고려해야 한다.
- 자사의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 맵을 먼저 정리하고, 표준 ERP 기능으로 커버 가능한 부분과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 부분을 명확히 구분할 것
-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미리 설계하고, 각 부서의 데이터 생성·입력 프로세스를 표준화할 것
- ERP 도입 후 3~6개월 운영 안정화 기간을 확보하고, 조직 내 변화 관리를 위한 교육·소통 계획을 수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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