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조정을 겪고 있지만, 산업 펀더멘털은 역설적으로 개선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KB증권 정혜정 연구원은 7월 23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3% 낮춘 14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단기 조정이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원전 시장의 성장세, 자금 조달 문제로 미루어지다

미국 신규 원전 발주의 지연이 주가 부진의 핵심 요인이다.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미국 민간 원전 프로젝트가 공사비 증가와 자금 조달 문제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수주 시점이 올해에서 내년으로 조정되었다. 특히 AP1000 원전 기자재 발주 시기가 밀려난 것이 단기적 주가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수요 감소가 아닌 시간 차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 확대가 병목 현상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의 적극적 개입, 내년부터 본격화된 발주 기대

미 에너지부(DOE)는 원전 프로젝트 기자재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175억달러 규모의 조건부 대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술력 있는 국내 기자재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한 한·미 원전 협력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정부 지원과 협력 강화로 미국 신규 원전 기자재 발주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KB증권은 분석했다.

2·4분기 연결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출은 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518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체코 원전 기자재 공급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가스터빈 수요의 증가, 원전 발주 공백을 보완하다

더 주목할 점은 가스터빈 부문의 성장세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가스터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원전 발주 공백을 일부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즉, 단기적으로는 원전이 미루어지지만, 동시에 전력 시스템 전환 수요에서 가스터빈이 실질적인 매출 기여를 하게 된다는 의미다.

시사점: 단기 조정 vs. 중기 성장의 괴리

KB증권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할인율 상승, 수주 시점 조정)은 보수적이지만, 투자의견 유지(매수)는 중기 전망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

현재 시장은 단기 수주 지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정부 지원 확대와 에너지 수요 구조 변화라는 거시 흐름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다음 성장 사이클을 형성하고 있다. 내년부터의 원전 기자재 수주 본격화와 가스터빈 매출 확대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현재의 주가 조정은 역사적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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