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증시는 관세 부과, 중동 위기 심화, 미국 금리 상승의 삼중고 속에서 코스피가 6,700선을 내려앉으면서 10일 연속 사이드카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가 4거래일 동안 매수하던 흐름을 단 하루 만에 4조 4,000억원대의 대량 매도로 돌렸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역사적 사례를 통해 이 수급 전환의 방향성이 코스피 반등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진단하고 있다.
관세 충격과 중동 위기의 동시 강타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24일 60개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확정했다. 한국은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12.5%의 강제노동 관세를 부과받았으며, 일본도 같은 수준이다. 명목상 '강제노동'으로 분류했지만 실제로는 미국이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광범위한 국가에 동일 세율을 매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중동 지정학적 위기다. 이란이 최근 공격을 강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 미군 기지가 타격을 입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후티 반군도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지속하면서 유가는 급등했다.
- 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 넘음
- WTI: 90달러 근처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4.7% (4월 이후 최고 수준)
금리는 이미 2주 전부터 4.5% 이상 위험선을 넘나들고 있었는데,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면서 4.7%까지 올라선 상태다. 이는 높은 금리 환경에서 기업의 자본 지출을 정당화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코스피 25% 폭락 후, 외국인 수급이 갈림길
코스피는 연초 고점 대비 약 25%가 내려앉았다. 역사적으로 이 같은 낙폭이 나타난 사례는 4번인데, 그 결과는 극명히 달랐다.
- 차이나 쇼크·두바이 쇼크: 외국인이 추가 매수로 전환하면서 반등 성공
- IT 버블: 외국인이 지속 매도하면서 추가 하락(1년 이상 20~25% 추가 낙폭)
24일의 핵심은 외국인 동향이다. 지난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리밸런싱 목적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24일 하루에만 4조 4,000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6조원을 매수했는데, 업계에서는 개인의 저점 매수가 긍정적 신호라기보다 "본전에 가까운 수준에서의 손절 매도"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7%에 오르고, 유가가 재차 급등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태도 변화는 기술적 반등의 필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셈이다. 다만 미국 MSCI 이머징 지수 벤치마크 대비 한국의 비중이 21%에서 16% 이하로 내려앉아 있어, 향후 비중 회복을 위한 매수 수요가 나올 여지는 남아 있다.
알파벳 실적과 반도체의 엇갈린 해석
알파벳(구글)이 공시한 실적이 시장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으면서 반도체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쟁점은 "잉여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점이었다.
약세 진영의 해석은 이렇다. 자본 지출(케팩스) 증가로 현금 창출 능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이는 AI 인프라 투자 과열의 신호라는 것이다. 이런 우려는 테슬라와 알파벳이 14.5%와 7%씩 폭락하는 데 반영됐다.
그러나 긍정 진영은 반대로 본다. 케팩스 증가는 데이터센터 확대를 의미하고, 이는 고성능 반도체와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론·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주가는 같은 날 2~3% 상승했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도 호응했다. 인텔은 오늘 새벽 실적을 공시하면서 데이터센터 부문 성장을 언급했고, AMD도 CPU 부각 흐름 속에서 약보합을 기록했다.
결론: 다음 주 세 가지 관찰 포인트
향후 시장 전개는 세 가지 신호에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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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수급: 오늘의 매도가 일시적 리스크 회피인지, 아니면 트렌드 전환의 신호인지 판단이 필수다. 역사적으로 25% 낙폭 후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반등의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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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실적(7월 30일): 알파벳과 동일한 방향의 케팩스 가이던스를 제시할지, 아니면 수익 개선 신호를 줄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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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협상 신호와 유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으로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실제 군사 행동으로 확대될지에 따라 금리와 유가 방향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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