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한국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밤새 흘러나온 뉴스들을 보면 내주부터는 판도가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높다. 현재 벌어지는 수급 변화와 해외 기업들의 투자 신호를 읽으면, 지금 이 시점이 오히려 매수 기회로 평가받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반도체, 연쇄 호재로 '바닥' 확인 중
알파벳이 발표한 실적이 시장의 심리 변화를 촉발했다. 구글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을 8% 이상 상회하고 자본지출(케팩스) 가이던스도 매우 긍정적으로 내놓으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진심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는 반도체·메모리 부족 상황이 단기 조정이 아닌 구조적 호황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다음주 말 예정된 AI 서밋에서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대통령의 글로벌 빅테크 CEO 연쇄 면담이 열릴 예정이며, 주요 참석자는 엔트로픽·오픈AI·엔비디아·브로드컴 CEO와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다. 150여 명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서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에 관한 대규모 장기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더 직접적인 신호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나온다. 현물 디램 가격이 지난 한 달간 140% 가량 치솟았으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OPPO·VIVO)가 3분기 메모리 인상안을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유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구조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70~79% 수준인데 내년에는 6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요 100개에 공급이 60개 수준밖에 못 된다는 뜻이다. 중국 자체 메모리칩(CXMT) 대체 시도도 가격 차이가 한 자릿수 수준에 불과해 실질적 대체 수단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급 악화, 역설적으로 '바닥권 신호'로 작용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5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는 약 10조 원을 매도했고, 같은 기간 외국인은 11조 원 이상을 매수했다. 개인이 판 돈을 거의 그대로 외국인이 받아간 형태다. 이는 한국 증시의 비효율성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외국인들의 판단이 '지금이 바닥'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 지점은 명확하다. 코스피가 7,100선에 처음 내려갔던 7월 8일부터 소극적 매수가 시작되었고, 6,500선 아래로 내려갔을 때 본격 매수로 전환되었다. 당시 코스피의 PER(주가수익비율)이 6배 이하로 떨어진 시점이다. 현재 개인들의 패닉 매도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외국인들이 꾸준히 받는 이유는, 미국 대비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극도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계산이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의 장기 저점에서 높아지고 있는 저가 매수 물량은 8,000포인트 근처에서 큰 저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밸런싱이 거의 끝난 단계이고, SK 반도체 ADR 상장으로 해외 ETF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8,000포인트까지 갈 역량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원자재 투자, 데이터센터 부흥의 수혜주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반도체 수요를 늘리는 것을 넘어 전략물자 투자의 판을 바꾸고 있다. 데이터센터 1개 구축에 구리가 약 5,000톤 필요한데, 전 세계 연간 구리 생산량이 2,800만 톤 수준이므로 데이터센터 부문이 연간 구리의 2~3%를 차지한다. 데이터센터 수가 지금처럼 급증하면 전략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국가 차원의 비축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전력 수급도 마찬가지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충족하려면 신재생 에너지 확충이 필수인데, 이는 전력 관련 주식(특히 발전소 운영사·전력 인프라)과 신재생 에너지주에 연쇄 호재가 된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자원 전쟁,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원자재 ETF와 에너지 섹터는 구조적 상승의 기초를 닦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주 실적 시즌, 변동성의 핵심
미국 대선 중인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301조 관세는 한국·일본·중국에 12.5%를 책정했지만, MFN(최혜국) 조항에 따라 실질 부담은 제한적이다. 반도체·장비·원자재 등 미국이 긴급히 필요한 품목들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흐름도 있다.
더 주목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다. 돈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기업의 결과가 나오면 시장의 방향성이 크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 메타와 아마존의 실적이 변동성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7월 말을 무사히 넘겨야만 8월의 짧은 상승 랠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결론
현재 한국 증시의 기술주 급락은 미국 기술주 약세의 후속 조정이지만, 기초 펀더멘탈(반도체 공급 부족,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외국인 저가 매수)은 건재하다. 지금 시기는 수급 최악, 심리 최악, 밸류에이션 최저 상태가 겹친 '공포의 시간'이지만, 역사적으로 이런 시점이 수익 창출의 기회였다.
다음 단계:
- 내주 실적 시즌 주요 기업(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 결과 주시
- AI 서밋 주말 개최 소식 모니터링 — 대규모 계약 발표 여부가 심리 전환 신호
- 8,000포인트 근처에서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 확인 — 이것이 8월 상승의 판금석
#오늘의이슈 #반도체 #AI서밋 #수급분석 #원자재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