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거래 위축의 현실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코스닥시장에서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5월 27일 하루 거래대금이 15조2784억원이었던 것이 지난 24일에는 5조1770억원으로 급락했다. 단순 낙폭 10조1014억원은 전체의 66.1%에 해당한다. 지수 하락률이 34.0%에 불과한 데 비해 거래량 감소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르다는 뜻이다.
더 우려스러운 신호는 신용거래 시장의 이탈이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5월 27일 9조8563억원에서 7월 23일 6조9106억원으로 29.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신용융자 감소율은 3.7%에 그쳤으므로, 코스닥의 자금 이탈 규모는 코스피의 약 8배에 이른다. 가격이 떨어진 것을 넘어 시장 자체의 유동성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 쏠림 현상—레버리지 ETF의 지배력
흥미롭게도 거래의 공백을 채우는 영역이 명확하다. 지난 5월 27일부터 7월 24일까지 41거래일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누적 거래대금은 392조128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800여 개 코스닥 종목 전체의 거래대금 359조4237억원을 32조원 이상 초과했다.
일평균 기준으로도 차이는 뚜렷하다. 레버리지 ETF 14종은 9조5641억원인 반면, 코스닥시장 전체는 8조7664억원이다. 두 종목의 본주 거래는 더욱 거대하다. 삼성전자 398조7849억원, SK하이닉스 560조4831억원으로 합계 959조2680억원은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거래의 51.5%를 차지한다.
시장 구조 변화의 의미
이 현상은 단순한 거래량 이동이 아니라 시장 구조의 재편을 나타낸다. 광범위한 코스닥 시장은 축소되는 반면, 고변동성·고수익성 레버리지 상품과 대형주 본주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의 평가처럼 "단순히 주가 수준 저하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의 거래 활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은, 개별 투자자들의 중장기 자산배치 이탈을 시사한다. 특히 코스닥의 신용융자 급감은 소규모·중견기업 중심의 시장으로부터 기관과 외국인이 차용금 회수를 서두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론
현재 코스닥시장은 거래 쏠림과 시장 공동화(market hollowing-out) 현상의 갈림길에 있다. 레버리지 상품의 급성장이 전체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중소형 종목의 거래 생태계가 약화되고 있다.
실무적으로 점검할 사항:
- 코스닥 투자 포지션이 있다면 유동성 악화에 대한 방어 계획 수립
- 신용거래 의존도 높은 종목의 강제 청산 위험 모니터링
- 지속 가능한 시장 구조 복원을 위한 정책 제언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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