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축소의 현실
코넥스 시장이 지난 24일 기준 시가총액 3조29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2019년 정점의 7조원대에서 50% 이상 축소된 수치다. 거래 종목도 2020년 초 150개에서 현재 108개로 줄었다. 더욱 심각한 신호는 신규 상장의 급감이다. 2013년 시장 출범 이후 2023년까지 연평균 27개 기업이 상장했지만, 2024년 6건, 2025년 4건, 올해 2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유동성 위축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7월 들어 24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6억2885만원으로, 전월 대비 6.8% 감소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이 7억원을 넘지 못한 것이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라는 점이다. 당시 시가총액이 1조4252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 규모에 비해 자금이 심각하게 말라있는 상태다.
원인: 제도 변화와 자금 흐름의 왜곡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2022년 1월 금융위원회의 활성화 방안 이후 잠시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 상장 종목 급감으로 다시금 성장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일시적 정책 부양의 효과가 지속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인 원인은 제도와 자금 흐름의 변화에 있다:
-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영향: 기술력이나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은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직접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게 됐다. 코넥스의 성장 사다리 역할이 약화된 것이다.
- 자금 집중 현상: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집중되면서, 코스닥은 물론 코넥스까지 자금이 흐르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부족하면 상장사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자금은 돌지 않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으로의 전망과 구조적 문제
현재 코넥스의 상황은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구조적 위기로 진행 중이다. 유동성 악화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신규 상장 유인이 더욱 떨어진다. 이는 다시 거래 종목을 줄이고 시장 규모를 축소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거시 경제 관점에서도 이 현상은 시장 이원화 심화를 반영한다. 투자자들이 대형주와 우량주로 자금을 집중시키면서 소형주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 주식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상태다.
결론
코넥스 시장의 '쪼그라든' 모습은 단순한 거래량 감소를 넘어 신뢰 체계 약화를 의미한다. 시가총액은 반토막이 나고 거래대금은 12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는 시장 구조 변화와 거시 경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중소 성장 기업과 투자자가 취할 수 있는 다음 단계:
- 코넥스 상장을 고려하는 기업은 기술특례상장 등 직상장 가능성을 먼저 검토하고, 코넥스의 실질적 가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 투자자는 현재 코넥스 종목의 유동성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고, 거래 시 마진을 확보해야 한다.
- 시장 참여자들은 정책 당국의 후속 활성화 방안을 주시하며 구조적 개선 신호를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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