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사상 최대, 익은 전년 대비 감소
기아는 2024년 2분기 매출액 33조2000억원으로 분기 단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6% 증가한 성과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같은 실적 부진으로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이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한 역설적 결과는 자동차 업계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매출 성장이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노출된 것이다.
북미·유럽 경쟁 심화가 '익의 구멍'
기아의 수익성 악화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됐다.
첫째는 글로벌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도 불구하고 북미·유럽 시장의 경쟁 심화다. 이 지역에서의 인센티브 순증은 7230억원에 달했다. 가격을 올려도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할인과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둘째는 제품 믹스의 악화다. 테루라이드와 EV2 등 친환경차 중심 출시가 본격화했지만,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경제형 전기차(EV) 판매가 늘면서 부정적 믹스 효과 1780억원이 발생했다. 높은 가격의 SUV·하이브리드차(HEV) 비중은 예상보다 낮았다.
하반기 실적 개선의 '변수'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신차 사이클 확대로 판매 성장과 매출 증가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긍정 요인은 관세 효과의 개선이다. 하반기 북미 관세 영향이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000억원 대비 약 36%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수익성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부정 요인은 북미·유럽 인센티브 부담의 지속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 판매 물량 확보를 위해 인센티브 증가가 불가피하다. 또한 경제형 EV의 부정적 믹스 효과가 예상보다 강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텔루라이드·스포티지·셀토스 등 북미에서의 SUV·HEV 물량 증가 및 믹스 개선 효과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고가 모델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하반기 실적의 핵심이라는 평가다.
결론
기아의 2분기는 매출 규모의 성공과 수익성의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매출 증가만으로는 주가 평가가 어렵다는 판단이 목표가 하향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북미·유럽의 고가 모델 판매 확대와 경제형 EV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다.
투자자가 주목할 점:
- 북미·유럽 시장의 제품 믹스 추이 모니터링
- 인센티브 증가 추세와 관세 감소 효과의 상쇄 규모 추이
- 하반기 신차 출시 라인업의 고가 모델 비중 공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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