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를 강타한 반도체 약세가 주말을 거치며 선명해졌다. 인텔은 Capex(자본지출) 우려에 장중 급락해 고점 대비 17% 밀렸고, 마이크론(-7%), AMD(-3.3%), 샌디스크(-10.8%) 등 메모리칩과 낸드 업체들이 동반 하락했다. 한국 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상황을 뒤바꿀 신호가 나타났다.
글로벌 AI 동맹, 한국 반도체에 장기 구명줄
주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나온 협력 규모가 市場의 약한 심리를 맞서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5년간 약 1080조원 규모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삼성전자는 브로드컴으로부터 290조~300조원대 첨단 메모리 칩과 AI 칩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따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함께 2GW(기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 협력을 선언했으며,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10억달러 투자 유치와 GPU 공급을 확정했다.
미국 빅테크 CEO들의 발언도 중요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매번 최태원 SK회장을 만날 때마다 배가 고프다며 칩을 더 달라"고 했고, 브로드컴 CEO도 비슷한 수요 견적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상징적 거래가 아니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열풍이 한국 반도체에 얼마나 절실한지 보여주는 신호다.
이란 공습 보류, 유가·금리 안정세로 전환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금요일 밤 중단하라고 명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방공 미사일 재고 부족이 이유였으며, 5만 대표단 이란 방문이 임박했던 타이밍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파는 즉각적이었다. 유가는 90달러 근처에서 85.15달러까지 내려왔고, 10년물 미국채 수익률도 4.168%로 하락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이란 선박을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오며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함을 시사했다.
창신 메모리 상장, 기관투자 500배 몰려
오늘 창신 메모리의 상장이 본격화됐다. 전체 공모액 125조원 중 10%만 일반투자자에게 공개되고 90%는 정부·정책자금 등 전략투자자에게 배정됐는데, 기관투자자의 청약 배수가 500대 1에 달했다. 이는 수급 이벤트의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개인 투자자들이 청약 증거금으로 상당한 유동성을 묶이게 됨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청약 마감 후 이 자금이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펀더멘탈은 좋은데 심리는 왜 나쁜가
현 상황은 역설적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은 전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우수하다. 미국 투자자들이 극찬하는 지표다. 그런데 최근 하이닉스는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고, 삼성전자도 36% 하락했다. 이는 마이크론의 24% 하락보다 심하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를 "수급 요인의 강화"로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의 신용잔고가 줄어들고, 해외 헤지펀드들의 동시 매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더욱 부담스러운 것은 기간 조정의 지속성이다. 지난 3월, 5월, 6월의 급락은 며칠 안에 반등했지만, 이번에는 반등이 약하고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1년 이상 한 달 넘는 조정을 경험해보지 못한 신규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번 주 흐름, 세 가지 관전 포인트
FOMC 금리 결정: 오늘 금요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결정이 나온다. 6월 CPI와 PPI가 인플레 둔화를 시사했지만, 유가 급등 이력이 있어 금리 인하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빅테크 실적 발표: 구글(이미 발표, 긍정적)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거대 기술주의 실적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지속성과 FCF 부문이 핵심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신호: AI 동맹의 구체적 실행 일정과 실제 메모리칩 반출 타이밍이 확인되면, 반도체 약세 사이클이 끝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결론
반도체 주가의 추락은 산업 펀더멘탈 악화보다 수급과 심리의 동반 악화로 보인다. 다행히 글로벌 AI 협력 규모는 산업 기대감을 뒷받침할 수준이며,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유가 안정은 추가 악재 가능성을 낮눴다.
다음 단계: ① 오늘의 창신 메모리 청약 자금 흐름 추적 ② 금요일 FOMC 결과와 앞으로의 금리 경로 확인 ③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 반도체 비중 재검토하되, 장기 가치 투자자라면 이 구간을 매수 기회로 고려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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