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워싱턴 DC에서 거행된 한 장례식 뉴스를 봤을 때, 저는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요즘처럼 당파성이 깊어지는 시대에 초당적으로 모인 이 추모의 자리가 얼마나 드문 광경인지 자각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을 가득 채운 추모의 발길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의 장례식에는 상원의 양당 원내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리처드 버 전 상원의원을 비롯한 양당의 전·현직 의원들은 관에 입을 맞추고 성호를 그으며 그를 기렸습니다.
이 순간이 특별했던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오늘날 미국 정치에서 당파적 성향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합니다. 하원은 물론이고, 전통과 관례를 중시하는 상원에서조차 이런 변화가 눈에 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상원의 지도부가 한 사람을 기리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당을 넘어서 실천한 정치
그레이엄 전 의원은 민주당과의 협상을 주저하지 않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실천해온 인물이었습니다. 미국 미디어는 이를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으로 평가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요. 의견이 다르더라도 상대의 말을 진심으로 듣고, 완전한 동의는 아닐지라도 함께 나아갈 길을 찾으려던 사람들 말입니다. 세상이 점점 극단으로 나뉠수록, 그런 사람들의 부재가 만드는 공허함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느린 길이 남기는 것
타협과 대화의 정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종종 불안함을 느낍니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쪽이 더 빠르게 목표를 이루지 않을까 하는 걱정 말입니다. 그런데 그 장례식의 풍경이 답합니다.
당을 달리하는 동료들이 한 사람을 기리기 위해 자리했다는 것은, 그가 평생에 걸쳐 심어놓은 신뢰와 관계의 결과입니다. 타협의 정치는 느릴지 몰라도, 그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인간관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가장 단단한 정치의 토대가 됩니다.
결론
린지 그레이엄의 장례식에 모인 상원 지도부의 모습은, 비록 우리 시대가 갈등으로 나뉘어 있어도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한 사람이 남긴 타협과 대화의 유산은 그의 죽음을 통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
- 내 의견과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기
- 완전한 동의가 아니더라도 함께할 방법을 찾아보기
-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신뢰의 가치를 믿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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