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느낀 감정이 묘했다. 링크트인 공동 창업자가 18세의 자신과 AI를 통해 대화한다니,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팟캐스트를 AI의 대화 상대로 만든다니, 엔비디아 CEO가 AI를 개인 교사처럼 쓴다니.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 '나는 AI를 제대로 못 쓰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아마 당신도 비슷한 마음일 것 같다.

거물들이 말하는 AI의 의외로운 활용법

당신과 나 같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AI가 뭘 할 수 있는지는 알겠는데, 정말로 일상에서 어떻게 쓰는 건지, 그리고 지금 안 써도 괜찮을까 하는 것 아닐까.

실리콘밸리 최고의 기술인들이 이 질문에 이미 답하고 있다.

오픈AI 공동 창업자 안드레 카파시는 최근 "음성 인식 모드로 전환한 뒤 10분 정도 두서없이 아무 말이나 떠든다"고 했다. 정교한 명령문을 고민하는 시간보다 맥락을 최대한 집어넣는 게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뜻이다. 이 말을 들으니까 마음이 놓인다. 완벽한 질문을 만들지 못해서 AI를 제대로 못 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렇지 않다는 거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관심 있는 팟캐스트 녹취록을 AI 모델에 학습시킨 뒤 출근길 차 안에서 음성으로 질문한다. 팟캐스트를 일방적으로 듣는 게 아니라 '대화 상대'로 바꿔서다. 그는 "AI의 말을 중간에 끊고 설명을 요구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AI를 '개인 가정교사'처럼 쓴다. 낯선 개념을 접했을 때 "12살 아이에게 가르쳐 줘"라고 말해 기본부터 익히고, 점차 난이도를 높여 박사 수준까지 파고든다.

내 생각을 추적하는 도구로서의 AI

쇼피파이 공동 창업자 토비 뤼트케는 다르게 접근한다. 오랫동안 축적한 자신의 글과 생각을 AI에 입력해 사고방식의 변화를 추적하는 거다. 그는 "보관해둔 텍스트의 가치가 엄청나게 높아지고 있다"며 "개인이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는 일이 AI 시대에 새로운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링크트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생성형 영상 AI '런웨이'와 음성 AI '일레븐랩스'를 이용해 18세의 자신을 재현했다. 과거의 자신과 대화하며 긴 시간에 걸쳐 형성된 자아를 찾아가는 거다.

거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AI가 '일 잘하는 도구'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말을 걸어오는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는 선생님처럼,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쓸 수 있다는 거다.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것

거물들도 거쳐야 한 과정이 있었을 거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쓴 게 아니라는 뜻이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안드레 카파시처럼 음성으로 생각을 쏟아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나델라처럼 늘 보는 콘텐츠를 AI와 함께 정리해보자. 황처럼 모르는 개념을 쉽게 설명받아보자. 뤼트케처럼 오늘의 생각을 기록해 미래에 AI로 분석해보자.

지금 이 순간도 당신의 텍스트, 당신의 생각이 쌓이고 있다. AI 시대는 이미 와 있다. 거물들처럼 거창할 필요는 없다. 작은 것부터, 자기 방식대로, 해보면 된다.

결론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보여주는 AI 활용법의 핵심은 '완벽함'이 아니라 '대화'와 '축적'이다.

다음 단계:

  • 오늘부터 음성으로 AI와 대화해보기. 완벽한 문장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생각나는 대로 말해보기
  • 자신이 자주 보는 콘텐츠(뉴스레터, 팟캐스트, 책)를 AI에 입력한 뒤 질문하기
  • 모르는 개념이 나올 때마다 AI에게 '12살 아이에게 설명하듯 쉽게 가르쳐 줘'라고 말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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