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근 한 소식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부산 벡스코에서 진관사 부스를 찾는 사람들의 긴 줄을 보면서였습니다. 아이들이 노란색과 붉은색 한지를 오리고 접으며 전통 지화를 만드는 모습, 그 옆에서 부모님이 함께 웃고 있는 장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문화유산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이 이토록 소중할 수 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전통이 사라질까 봐 하는 걱정, 우리 모두의 마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을 제대로 전해줄 수 있을까, 현대에 맞는 방식으로 이해시킬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특히 600년을 이어온 진관사의 수륙재 같은 전통은 얼마나 더 온전하게 지켜질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벡스코에서 본 모습은 그 걱정을 조금 덜어냈습니다. 체험에 참여하는 30분을 기다린 끝에 아이와 함께 지화를 만드는 부모님들처럼, 실제로 많은 분들이 우리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600년, 조선 초부터 이어진 수륙재의 의미
진관사의 수륙재는 조선 초부터 시작되어 600년 넘게 이어져 온 불교 의례입니다. 물과 육지를 떠도는 원혼을 위로하고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이 전통은 2013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단순한 종교 의식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마음과 역사가 담긴 소중한 자산이라는 뜻입니다.
지화(紙花·종이꽃)는 이 수륙재의 핵심 요소입니다. 불단을 장식하고 부처에게 올리는 공양물인 지화는 600년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손을 거쳐 만들어졌을까요. 그 손맛을 우리 아이들도 이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찹니다.
체험을 통해 전해지는 평화와 상생의 정신
벡스코의 진관사 부스에서는 당초 250개 세트를 준비했지만, 참여 수요가 높아지자 300개로 늘렸습니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손으로 지화를 만들며, 아이들은 무언의 메시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쟁 종식과 인류 평화, 자비와 상생의 정신입니다.
법해 주지 스님은 "수륙재에 담긴 전쟁 종식과 인류 평화, 자비와 상생의 정신을 세계인과 공유하기 위해 등재를 추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네스코 유산 등재라는 형식은 사실 그 정신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한 수단일 겁니다.
이 전통이 계속되기를
저는 이제 덜 걱정합니다. 벡스코에서 본 아이들의 진지한 눈빛과 부모님의 함께하는 모습이 그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전통은 박물관 유리장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손과 가슴을 거쳐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살아있는 것이었습니다.
600년 '진관사 수륙재'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앞둔 지금, 우리는 단순히 역사를 보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평화와 자비의 가치를 세계와 나누고, 아이들의 손과 마음에 직접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통은 낡지 않고, 오히려 더욱 살아있는 문화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결론
이 기사를 읽으며 느낀 것은, 문화유산 보존이 거창한 정책이나 제도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벡스코에서 만난 사람들처럼 직접 손으로 만들고, 경험하고, 함께 나누는 작은 실행들이 모여 600년 전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해줍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세 가지:
- 주변 가족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알아보기
-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함께 참여해보기
- 진관사 수륙재와 같은 전통이 계속 전해질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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