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외국인 철도 이용객의 급증

올해 상반기(1월~6월) 국내 철도를 이용한 외국인은 450만 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278만 명에 비해 61.7% 증가했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전체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약 98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증가세는 단순한 관광객 수 회복을 넘어선다.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철도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주요 이동 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코레일은 이 기회를 포착하고 예약-결제 과정의 불편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원인: 언어 장벽과 결제 불편의 제거

외국인의 기차 이용 문턱을 높이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언어 지원 확대

코레일은 지난해 9월 공식 홈페이지의 다국어 지원을 기존 3개에서 7개 언어로 확대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 더해 번체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를 지원한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관광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이다.

현지 예약 플랫폼과의 연계도 확대되고 있다. 트립닷컴, 클룩, 위챗, 알리페이 등 해외 주요 여행 플랫폼을 통해 외국인은 별도의 코레일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국내 열차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다. 상반기 해외 플랫폼 예매자는 70만 명에 달했으며, 연말까지 15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제 편의성 강화

전국 역 창구에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근거리 무선 통신(NFC) 결제 단말기로 교체하는 중이다. 위챗페이, 알리페이, 라인페이 같은 글로벌 간편결제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외국인이 한국의 결제 생태계에 적응하지 않고도 자국의 익숙한 결제 수단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접근이다.

승차권 예매 기간 연장

외국인의 여행 계획 특성을 고려해 승차권 예매 가능 시점을 출발 1개월 전에서 2개월 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선제 예약을 선호하는 관광객의 수요에 맞춘 조정이다.

거시 요인: 정책적 지원과 산업 방향성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16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외국인 관광객용 애플리케이션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 분야가 정부 차원의 관심사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코레일의 서비스 강화는 단순한 기업 차원의 마케팅이 아니라 관광 수입 확대와 국제 경쟁력 강화를 겨냥한 정책적 맥락에 있다.

외국인 전용 서비스의 구체적 사례들도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역에 개설된 외국인 전용 트래블 센터(지난해 10월 개설)는 서울, 광명, 경주, 부산, 여수엑스포역에서 43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통번역 태블릿 운영과 함께 다층적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코레일톡(모바일 앱)에서는 짐 배송, 렌터카 예약, 실시간 다국어 채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향후 외국인용 모바일 Rail+ 교통카드 앱 출시도 예정 중이다. 코레일패스 플러스 같은 통합 교통패스는 외국인이 입국 후 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

전망: 지속적 성장과 서비스 고도화

현재 추세라면 외국인 철도 이용객 980만 명은 보수적 추정치로 보인다. 여행 수요의 계절성, 환율 변동, 동북아시아 관광의 중장기 회복세를 감안하면 그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예약-결제 편의를 넘어 이동 중 경험 개선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 지하철톡에서 제공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실시간 운행정보와 경로 안내는 이러한 방향성을 시사한다.

다만 과제도 있다. 43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통번역과 다국어 콘텐츠 확대는 운영 비용 증가를 의미한다. 예매 기간 연장, 플랫폼 연계 확대, 결제 수단 다양화는 모두 시스템 복잡도를 높인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고, 국내 이용객의 경험을 훼손하지 않는 균형이 중요하다.

결론

코레일의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는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언어와 결제 불편을 구체적으로 해소하려는 노력이다. 450만 명 수준의 상반기 이용객이 올 연말 980만 명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 전략이 시장의 진정한 수요를 포착했음을 의미한다.

다음 단계로 고려해볼 만한 액션은 다음과 같다.

  • 해외 플랫폼 활용 확대: 트립닷컴, 클룩 등을 통한 예약이 올해 150만 명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플랫폼과의 제휴 강화와 실시간 정보 연동이 필수다.
  • 결제 수단의 실질적 운영: 애플페이,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이 전국 역과 모바일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 정기적 점검과 사용성 피드백 수집이 필요하다.
  • 서비스 품질 모니터링: 다국어 채팅 상담, AI 통번역, 경로 안내 등의 정확성과 응답 속도를 외국인 사용자 만족도와 함께 추적하는 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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