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ABS 발행, 26조 규모로 약세 탈피

2026년 상반기 등록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은 26조58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1조106억원 대비 26.5% 증가한 수치로, 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등록 ABS 발행잔액은 24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말 243조1000억원 대비 1.4% 상승한 상태다.

이 같은 회복세는 특정 자산군의 강한 수요 증가에 주도되고 있다. 발행액 전체의 63.9%를 차지하는 대출채권 기초 ABS가 16조9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했으며, 이 중 주택저당증권(MBS)이 핵심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MBS 급증과 여신전문회사의 역할 확대

주목할 점은 MBS 발행의 급속한 증가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MBS는 11조7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3732억원 대비 118.1% 증가했다. 이 같은 급증의 배경에는 보금자리론 판매 확대가 있다.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지난해 1·4분기 3조8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7조4000억원으로 94.7% 급증했다. 정책금융의 역할 강화가 시장에 직결되는 형태다.

한편 매출채권 기초 ABS도 6조9751억원으로 37.7% 증가했다. 그 중 카드채권 기초 ABS는 2조8977억원으로 92.9%, 할부금융채권 기초 ABS는 1조9254억원으로 90.0% 급증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발행액 전체가 88.4% 증가한 것은 소비금융 수요가 시장에 반영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발행 주체별로는 공공법인의 발행액이 11조9869억원으로 123.1% 폭증했다. 금융회사 발행액은 10조5794억원으로 14.0% 증가했지만, 은행(-5.4%)과 증권사(-27.6%)의 발행은 감소했다.

부동산 PF 위축, 시장 구조 변화 가시화

대조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초 ABS는 1조8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8037억원 대비 51.0% 급감했다. 일반기업 발행액도 4조172억원으로 36.8% 감소했으며, 전체 발행액에서의 비중이 30.2%에서 15.1%로 낮아졌다. 부실채권(NPL) 기초 ABS도 3조3969억원으로 3.5% 감소했고, 중소기업 회사채 기초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은 2조6284억원으로 19.1% 줄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과 중소기업 신용 여건 악화를 반영한다. 동시에 공공금융과 소비금융의 비중 확대는 정책 기조가 개인 주택 구매 지원과 소비 활성화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용보증기금, 자기신탁 방식 첫 발행

특기할 사항은 신용보증기금의 자기신탁 방식 유동화수익증권 발행이다. 지난 6월 30일 신용보증기금은 2690억원 규모의 유동화수익증권을 특수목적회사(SPC) 없이 자체 신탁계정을 통해 직접 발행했다. 이는 2025년 10월 시행된 개정 신용보증기금법에 따른 첫 사례로, 향후 정책 공급 기관의 효율성 제고와 발행 채널 다변화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2026년 상반기 ABS 시장은 정책금융(주택금융)과 소비금융(카드, 할부금융)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부동산 PF 위축과 일반기업 발행 감소 속에서도 총 발행액이 26% 증가한 것은 정책 기조의 효과가 뚜렷함을 보여준다.

실무 적용 포인트
- 부동산 담보 자산유동화에 의존해온 발행자는 대안 자산군(카드채권, 할부금 등) 개발 검토 필요
- 금융사는 공공금융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MBS 참여 확대 고려
- 중소기업 자금조달은 기존 PF 의존도를 낮추고 신용보증 프로그램 활용 강화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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