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경제 안보를 위한 남미 공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31일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국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공식 방문은 22년 만이다. 이번 방문은 브라질·칠레에 이은 남미 순방의 마지막 행정부로, 지난달 27일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대륙 중요 국가들과 경제 협력 기반을 다지는 행보다.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는 핵심 광물, 에너지, 식량이라는 세 가지 경제 안보 자원을 중심으로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리튬 공급망 협력이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4위의 리튬 매장국으로, 전 지구적 배터리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했다. 이전 방문 국가들도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의 브라질, 1위 구리 생산국이자 1위 리튬 매장국인 칠레, 그리고 셰일가스 매장량 세계 2위인 아르헨티나로 남미의 주요 광물 자원국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원인: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교착된 무역협상
이같은 남미 광물 외교의 배경에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과 이에 따른 배터리 원료 수요 급증이 있다. 리튬, 희토류 같은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 없이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이 보장될 수 없는 시점이다.
한편 정상회담에서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상 재개도 중요한 의제였다. 2018년 협상 시작 이후 5년째 후속 협상이 중단된 상황이다. 농축산물과 제조업 분야의 추가 개방을 둘러싼 이견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아르헨티나가 브라질과 함께 메르코수르의 핵심 회원국이며, 무역협정 협상 조속한 재개를 위해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망: 12월 정상회의가 재개의 분수령
전략의 실질적 성과는 올해 12월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정부는 12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발표하기 위해 브라질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협력도 확보하고자 했다. 이번 남미 순방은 그 사전 작업의 성격이 강하다.
광물 협력과 무역협상이 결합될 경우 여러 시사점을 낳는다. 첫째, 한국의 전략적 광물 공급망이 단순한 원자재 수입을 넘어 장기적 파트너십 형태로 재편된다는 뜻이다. 둘째,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상 재개는 한국의 남미 시장 진출에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 셋째, 남미 국가들도 아시아의 주요 경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대중국·대미 외교에서 균형감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다만 5년 동안 교착된 무역협상이 12월 발표만으로 즉시 진전될 가능성은 낮다.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물 협력이라는 새로운 유인책이 추가되고, 양측 정상의 정치적 의지가 드러난 만큼 협상 재개 자체는 현실성을 가질 수 있다.
결론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순방은 경제 안보와 무역 다각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외교 전략이다. 단기적으로는 12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 발표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향후 주목할 점은 다음과 같다.
- 광물 협력의 구체화: 리튬 공급망 협력이 실제 계약·투자로 전환되는 속도
- 무역협상 재개의 진전 상황: 12월 이후 협상 공식 재개와 진전 현황
- 지정학적 변화 모니터링: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중국의 광물 수출 규제 속에서 한국의 입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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