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사상 최초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후 바닥 수색 국면

코스피가 현재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지난 29일 장 중 5262.77까지 밀려나며 5000선 붕괴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상황이다.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도 시장의 충격을 보여주는 지표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7.9%, 45.4% 급락한 반면, 같은 기간 대만 증시는 16.1%, 나스닥은 8.2%만 하락했다. 이러한 낙폭의 차이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재 코스피 수준은 벨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기술적 측면에서도 과도한 하락"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5700~5800선을 핵심 지지선으로 꼽았다. 이 구간에는 200일 이동평균선, 2025년 4월 저점부터 2026년 6월 고점까지의 상승폭 50% 되돌림 구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배 수준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원인: 반도체 리레이팅과 한국 고유의 레버리지 청산 겹침

대신증권의 AI 경제분석 모델 '재미니'(JAEMINI)에 따르면 이번 급락은 "글로벌 반도체 리레이팅(재평가) 위에 한국 고유의 레버리지 청산이 두 배로 얹힌 사건"으로 진단된다.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밸류에이션 재조정과 한국 시장의 레버리지 청산이라는 두 층의 하락 압력이 동시에 작용한 것이다. 레버리지 청산규모는 조 단위로 추산되며, 8월 초·중순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리레이팅은 숫자로 셀 수 있는 성격이 아니어서 명확한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 이원적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두 층의 끝나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급락은 비교적 명확한 시점을 예측할 수 있으나, 반도체 산업의 근본적 재평가가 완료되는 시점은 더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전망: 8200선, 나아가 9300선 회복 가능성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만약 5700~5800선에서 안착한다면, 기술적·밸류에이션 측면에서 1차적으로 선행 PER 7배 수준인 8200선, 2차적으로 8배 수준인 9300선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향후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관전포인트는 명확하다.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발표될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실적이 핵심이다. 설비투자(CapEx) 확대가 확인되면 시장은 한숨을 쉴 수 있고, 인공지능(AI)을 통한 수익성 개선까지 입증된다면 강력한 반전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추가적으로 미국의 금리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도 영향을 미친다. FOMC를 거치며 금리인상 우려는 다소 진정된 상태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이란 간의 갈등까지 완화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유가와 물가, 채권금리가 잇따라 안정되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부담도 덜어질 수 있다.

결론

코스피의 현재 수준은 기술적·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과도한 하락 국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5700~5800선이 주요 지지선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며, 이 구간에서 반등한다면 8200선과 9300선까지의 회복 경로를 그려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레버리지 청산(8월 초·중순 완료 예상)이 변수이고, 중기적으로는 빅테크의 실적과 AI 수익성 개선 입증 여부가 중요하다.

실무 투자자가 즉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 8월 31일 이전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지수ETF 포지션 점검 및 정리 여부 결정
- 8월 초·중순 발표되는 빅테크 기업들의 CapEx 투자 계획 및 AI 수익성 관련 실적 모니터링
- 미국 금리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정책 변화 추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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