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두 전선의 압박 속 제한된 자원

미군 유럽사령부의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사령관이 펜타곤에 이스라엘 방어를 계속할 만큼 해군전력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보고를 제출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는 비공개 보고로 이루어졌으며, 사령관은 해군 구축함 추가 지원이 없으면 이스라엘 대신 미 본토 방어를 위한 러시아 견제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군 유럽사령부의 임무 구도 자체가 문제다. 러시아 팽창 억지라는 핵심 임무에는 미 본토 방어도 포함된다. 러시아가 미국 본토에 도달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중해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요격, 예멘 후티 반군의 이스라엘 타격 미사일 요격까지 수행하고 있다. 두 가지 임무를 모두 충분히 대응할 해군전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이다.

원인: 장기 전쟁이 초래한 탄약 고갈

현재 이 상황을 만든 직접적 원인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미국의 방공 무기가 급속히 줄어든 점이다. 후티 반군의 이스라엘 공격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요격해야 하는 와중에 탄약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국방부 당국자들은 이를 자원 배분 경합(Resource Competition)의 결과로 설명한다. 한정된 무기와 자원을 두고 여러 전선의 사령관들이 경쟁할 때, 자신의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지휘관은 상부에 위험 신호를 보낸다. 그린케위치 사령관의 보고는 이런 메커니즘의 실제 사례다.

시사점: 전략적 선택의 비용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톰 카라코 미사일방어프로젝트 책임자는 "그린케위치 사령관의 경고는 펜타곤이 직면한 도전의 범위를 보여준다"며 "전시체제로 들어가면 준비 태세와 탄약 재고 측면에서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군사 자원 부족을 넘어, 미국의 복합 안보 체계가 동시다발적 위협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낸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말 이란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공습을 계획 중인 상황에서, 이 경고는 더욱 무게감을 갖는다. 중동 긴장 고조 → 방공 무기 소모 → 다른 지역 임무 수행 능력 약화라는 악순환 구조가 심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론

현재 미군 유럽사령부의 해군전력 부족 호소는 미국의 세계 전략이 직면한 근본적 난제를 드러낸다. 러시아 견제, 이스라엘 방어, 이란 압박을 동시에 수행할 자원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다음의 선택지를 강요한다.

  • 중동 지역 위기 심화 가능성에 대비한 동맹국 방어력 강화 검토
  • 국방 예산 편성 시 장기 복합 위협 대응 체계 재설계
  • 미-이란 분쟁의 조기 구조화 또는 중재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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