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오랜 시간 떠나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의 그 마음이 있습니다. 분명히 변한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은 여전히 그대로인 듯한 그런 감정 말이에요.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1일 X에 올린 남대문 시장 호떡 사진을 봤을 때, 저는 그런 마음이 아주 잘 느껴졌습니다. 호떡 상인과 나누는 따뜻한 웃음, 그리고 "많은 것이 변했지만 따뜻한 정과 활기, 정겨운 풍경은 기억 속 모습 그대로였다"는 그의 말에서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기억
스틸 대사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살았던 인물이에요. 지난달 30일 부임한 현 트럼프 정부의 첫 미국대사이며,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낸 분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남대문 시장 방문은 단순한 외교 활동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부임 당일 한국어로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씀했던 그의 마음이, 이 호떡 사진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실향민이었고 영락교회를 다니셨다는 뉴스를 보면서, 스틸 대사에게 서울이 얼마나 특별한 곳인지 더욱 알 수 있었습니다.
변했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것들
"많은 것이 변했지만"이라는 표현이 정말 와닿습니다. 남대문 시장도, 광화문도, 분명히 예전과는 다를 겁니다. 건물도 바뀌었을 테고, 사람들도 바뀌었을 테고, 세상도 한참 변했을 테니까요.
그런데 스틸 대사가 발견한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변한 것 너머에 남아있는 것들. "따뜻한 정과 활기"라고 표현한 그 무언가 말이에요. 그리고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오는 서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이 참 설렜다"고 말한 그 표현이, 저에게는 참 크고 따뜻한 위로처럼 느껴졌습니다.
혹시 당신도 오랜 시간 떠나 있던 고향이나 정겨운 곳을 다시 찾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곳이 변했을까봐 약간 불안했던 경험 말이에요. 그런데 돌아가보니 핵심은 그대로였던 그런 경험 말입니다.
세종대왕 동상과 기억의 힘
스틸 대사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도 사진을 남겼습니다. "한국의 뛰어난 혁신과 리더십의 유산을 다시금 떠올렸다"고 했던 그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변한 세상 속에서도, 역사는 여전하고, 그 역사 속에서 찾는 정체성과 뿌리는 여전하다는 뜻 아닐까요. 호떡도, 시장의 활기도, 그리고 세종대왕의 유산도 — 모두 그 사람을 이루게 해주는 단단한 지점들이었던 겁니다.
결론
우리가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무언가를 잃을까봐 불안해할 때, 사실 우리가 원하는 건 "모든 것이 그대로 있기를"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원하는 건 변한 세상 속에서도 핵심을 잃지 않기를, 그리고 그 핵심을 다시 발견하는 경험을 원하는 거예요.
스틸 대사의 호떡 인증샷과 그 말 하나하나가, 지금 어디선가 낯선 곳에서 자신의 뿌리를 그리워하는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겁니다. "정겨운 풍경은 기억 속 그대로"라는 그 표현처럼요.
다음 단계:
- 당신의 소중한 장소, 혹은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그곳은 지금 어떨까요?
- 다음 기회가 있을 때, 용기 내어 다시 가보세요. 변했지만 여전한 무언가를 발견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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