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뉴스를 마주했을 때 참 먹먹했다. 한 의원의 순간적인 감정이 불러온 소용돌이. 7월 23일의 그 일이 벌어진 직후 당과 국민 앞에서 사과하고, 책임을 지고 직까지 내려놨는데도, 당의 지도부는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는 소식에서 느껴지는 것은 그 깊이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었다.
순간적 실수가 남기는 시간들
뉴스를 읽다 보니 내 주변에도 비슷한 마음들이 얼마나 많은지 느껴진다.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에서 본인이 희망한 정보위원회 간사가 아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로 배정된 것에 항의하다가 멱살을 잡았다는 것. 그 과정에서 욕설도 나오고 몸싸움도 있었다는 것. 한 순간의 감정 조절 실패가 가져온 후유증이 얼마나 긴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보면서 가슴이 철렁했을 것이다.
"내가 만약 저 자리에 있었다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당사자는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일이 터진 지 며칠, 당 지도부로부터 탈당을 권유받고, 윤리위로부터 징계 절차까지 받는 와중에도 "스스로 탈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힘든 결정일까.
27년을 함께한 당, 그 무게
권영진 의원은 27년간 단 한 번도 그 당을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당이 처한 위기 때마다 앞장서 봉사하고 헌신했다는 발언에서 묻어나는 것은 그 시간들의 무게다. 일 하나로 모든 것이 흔들리는 그 부담감. 그리고 바로 이어진 말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과 당, 대구와 달서병을 위한 정치에 매진하겠다."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가 있다. 대구시당위원장과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직을 내려놓겠다는 선택. 윤리위의 공정한 징계를 받겠다는 수용 의지. 이 모든 것이 "변명의 여지 없는 불찰"이라는 자책과 함께 가고 있다. 그 속에서도 당과 국민, 대구를 위한 정치에 매진하겠다는 다짐. 그것이 지금 이 순간의 단단한 지점이다.
걱정과 신뢰 사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 있을 거다. 혹시 나도 한 순간의 감정 폭발로 인해 많은 것을 잃지 않을까 하는 걱정.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하는 의문. 하지만 뉴스의 끝을 읽고 나면, 있다. 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권 의원 자신도, 그리고 그를 지지하는 많은 의원들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들은 말하지 않은 것도 있다. 징계 반대의 말을 했고, 그래도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결론
누구나 실수한다. 한데 그 실수 이후의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권영진 의원은 현재 "다시 초심으로"라는 말로 그 시간을 견디고 있다. 비슷한 마음으로 힘겨워하는 누군가에게 이 소식이 닿는다면, 이것을 읽어주길 바란다. 일이 터졌을 때 그걸 인정하고, 책임을 지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 그것이 결국 앞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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