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휩쓸고 있다. 지난 며칠간 경남 양산을 중심으로 40도를 넘긴 극한 고온이 이제 서쪽으로 옮겨온다. 오는 3일부터 동풍이 불면서 서울 낮 최고 기온 37도, 전남·광주 39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북상하는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뜨거운 바람만 계속 불어올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정부는 지난 2일 오후 1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로 격상했다. 향후 3일 동안 체감도 35도 이상인 특보 구역이 108곳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중대본 2단계가 발령된 것은 2023년 8월 이후 두 번째다.

생명·건강까지 위협하는 폭염의 직격탄

광화문 광장의 바닥 온도는 40도를 넘는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하면 온통 빨간색이다. 시민들은 숨을 쉬기조차 힘들어하고 있다. 이런 극한 더위가 보건 위기로 번지고 있다. 남성에게는 요로결석, 여성에게는 방광염이 증가 추세다. 체내 수분 감소로 소변이 농축되면서 결석 성분이 뭉치기 쉬워지고, 세균 번식 환경이 마련되는 탓이다. 요로결석 환자들은 "산통에 비견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증상을 무시하면 신장 기능 저하나 신우신염 같은 합병증까지 이를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생태계 교란이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추위에 적응한 호박벌은 두꺼운 털옷이 극한 폭염에서는 치명적 덫이 된다. 체온 조절을 위해 에너지를 빠르게 소진하다 단 몇 시간 만에 탈진해 죽는다. 벌이 멸종하면 인류 식량의 70% 이상이 위협받는다. 길가나 정원에서 기진맥진한 벌을 발견했을 때 간단한 대처법이 있다. 설탕물 한 스푼을 주면 된다. 다만 꿀은 절대 금지다. 다른 벌무리로부터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테러급 해킹 위협...AI 활용 공격 시간 단축

정보 보안의 위협 주체가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 해킹으로 시작된 외부 공격, 이어진 쿠팡의 전직원 대량 정보 유출에 이어 이제는 AI를 활용한 해킹까지 등장했다. 정부 지원 사업인 '모두의 창업'의 협력 기업이 지원자 5,000명의 아이디와 개인 정보를 빼낸 사건에서 해커는 클라우드 기반 AI를 활용했다. 암호와 키를 함께 탈취해 복호화도 가능하게 했다. 충격적인 것은 국내 실험 결과다. 글로벌 AI 기업의 모델을 이용하면 산업 인증 서버를 단 30분 만에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AI는 여러 공격 방식을 병렬로 시도하면서 성공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 북한은 채팅 AI로 채용 사기용 가짜 이력서를 만들고, 중국 해킹 조직도 AI를 활용 중이다.

일터의 그림자...직장 내 괴롭힘이 생명을 빼앗다

전북 군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입사 한 달 만에 20대 계약직 방사선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며칠 전까지 유족에게 보낸 문자에는 "3주도 못 버틸 것 같다"며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도 지원단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같은 병원의 다른 방사선사도 재직 당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근무 계약서와 달랐던 근무 환경, 동료들의 반복적 괴롭힘, 심지어 사생활까지 간섭받았다는 것이다. 병원은 외부 노무사를 선임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경찰 조사에도 협조 중이다.

정치 권력 재편의 소용돌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하며 연임 준비에 본격 나섰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들고, 향후 200개 가까운 평가 지표를 도입할 예정이다. 당원 투표 비중이 80%인 당대표 선출 구조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원내 의원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100만 명 수준의 당원만 보고 어떻게 정치하냐"며 국민 중심 정당을 맞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 경선에서 친명(명재승)과 친청(청왕석) 진영이 격렬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싼 구도 싸움이 최고위원 후보 8명까지 확대됐다.

경제·사회에 곳곳의 균열

속초항은 '이름만 남은 무역항'으로 전락했다. 러시아와의 국제 카페리가 지난 4월 운항을 중단했고, 10년간 방치된 국제 여객 터미널은 흉물로 남았다. 항만 사용료만 3억 5,000만 원이 밀렸다. 동해 최북단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을 완전히 잃은 상황이다. 한편 기후변화와 폭염은 농업도 위협 중이다. 당근 파종이 비상 상황에 빠졌고, 지역 간 농작물 피해도 심화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이슈도 있다. 여름철 소방대 구조 출동 4건 중 1건이 벌집 제거 요청이다.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벌집 제거 신고가 한꺼번에 몰려 구조대의 정상 업무를 압박하고 있다. 울산 소방본부는 의용 소방대 전담반을 구성해 경미한 사건은 별도 처리하고 있다.

결론

폭염은 단순한 날씨 문제가 아니다. 보건, 생태, 경제, 안보까지 사회 전반의 위기 신호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정부는 취약계층 보호, 고령 농업인 안전, 건설 현장 폭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개인 차원에서는 수분 섭취와 야외 활동 자제가 급선무다. 특히 비뇨기 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받고, 길가의 탈진한 벌을 발견했을 때는 설탕물로 작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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