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힘내라고… 한국적 판타시 동화 써봤죠"라는 말을 읽으면서, 뭔가 가슴이 철렁했어요. 이 문장 속에는 단순한 작품 소개가 아니라, 누군가 아이들을 향해 보내는 진심이 있다고 느껴졌거든요.
결핍은 누구나 있는 것
김리리 작가가 최근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를 12권으로 완간했다고 합니다. 누적 판매가 180만 부에 이르는 이 작품은, 1년이 아닌 16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완성되었어요.
그런데 작가가 공개한 자신의 유년기 이야기를 읽다 보니, 왜 이 동화가 그토록 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결핍 많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말합니다. 오남매 중 셋째 딸이었고, 가족과 떨어져 시골 조부모 댁에서 자랐어요. 초등학교 입학할 때는 한글도 제대로 못 뗀 '느린 아이'였고, 가난한 집안을 돕기 위해 일찍 철이 들어야 했습니다.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이런 '부족함'을 경험해 본 적 있을 거예요. 좋은 조건이 아니었던 어린 시절, 친구들보다 뒤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던 불안감. 그런 마음이 계속 따라다니던 시간들 말이에요.
동화 한 권이 삶을 바꾼다
그런데 놀라운 건 뭘까요. 이 작가를 구원한 건 학원도, 특별한 기회도 아니었습니다. 책이었어요.
혼자 책장 앞에서 푹 파묻혀 읽은 수많은 동화들. 그것이 자신을 "뭐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말을 읽으면서, 제 어린 시절을 돌아봤어요.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야 할' 것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해 왔는데, 때론 가장 소중한 것은 간단합니다. 한 권의 책, 그 안에 담긴 누군가의 따뜻한 말이 아이의 심장에 닿을 때, 세상이 조금 달라 보이게 되는 거죠.
아이들은 계속 기다리고 있어요
완간까지 16년이 걸렸는데, 그 과정에서 흥미로운 일이 있었어요. 첫 권 이후 후속작이 무려 10년간 나오지 않은 시간이 있었고, 학교 강연에 갔을 때마다 어린이 독자들이 "다음 이야기 쓸 때까지 못 보내 주겠다"며 막았다고 합니다.
이 장면을 상상하면 웃음이 나오면서도 뭔가 뭉클해요. 지속적인 '결핍'과 '기대'라는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희망이 보여요. 아이들은 한 권의 이야기를 기다리면서 버티고 있다는 것. 누군가 자신을 위해 쓴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
위로는 이미 여기 있다
참고 뉴스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동화는 결핍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삶을 확장해 가는 힘을 준다."
지금 이 순간,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 — 부모도, 아이도 — 이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아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오히려 그 결핍 속에서 더 진심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내일을 바꾼다는 것.
'만복이네 떡집'이 비단 소원을 이루는 떡의 이야기만은 아닐 겁니다. 그것은 결국 "너도 할 수 있어"라는 따뜻한 응원이 아닐까요. 16년의 시간을 들여서라도 전해야 할 메시지가 그것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결론
"아이들 힘내라고 한국적 판타지 동화를 썼다"는 말은, 결국 어른인 우리에게도 향해 있는 게 아닐까요. 아이들이 강해지길 바라는 마음 속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향한 응원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다음 단계:
- 아이 또는 주변 어린이와 함께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를 읽어 보세요. 작품 속 메시지가 세대를 넘어 전달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 당신이 어린 시절 읽었던 책을 떠올려 보세요. 그 책이 당신에게 어떤 위로를 주었는지, 그리고 그 위로가 오늘의 당신을 만들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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