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염 '역대 최악'…정전·온열질환 사망 급증
서울의 폭염이 기록 경신을 거듭하고 있다. 어제 서울 강남구와 구로구 등에서 39도를 넘는 기온이 측정되었으며, 공식 기온도 39.2도에 도달해 올여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극심하다. 광화문 광장의 아스팔트 표면 온도는 60도에 육박한 반면, 남산 산책로는 33.6도까지 낮아졌다. 도시 열섬 현상이 한반도 서쪽까지 번진 탓이다.
극한의 열대야가 몰려오면서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인천시 개양구에서는 한 밤 사이 370여 세대,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1,800여 세대가 정전으로 밤을 지세웠다. 냉방기기 사용량 급증으로 전력 설비가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는 사태다. 주민들은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물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부채질로 밤을 지내야 했다.
온열질환 환자도 급증했다. 4일 하루 198명, 누적 통계 후 재집계 결과 202명이 열사병·탈진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누적 환자는 2,400명을 넘었다. 누적 사망자도 21명으로 지난해 여름 같은 기간보다 이미 많아진 상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34%에 육박하는 만큼, 연령대별 맞춤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라면·외식·의류 가격 잇따라 인상…소비자 부담 확대
8월 들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농심이 라면과 스낵 등 4개 브랜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고, 대표 제품인 육계장 사발면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 올랐다. 새우깡도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오른다. 풀무원은 냉면 등 30개 품목 가격을 평균 6.7~7%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며, 덩킨 도넛은 6.5%, 사조 참치는 10%씩 올렸다.
패션 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무신사 스탠더드는 220개 품목의 판매 가격을 최대 20% 인상하고, 대표 상품인 바지와 재킷은 만 원씩 오른다. 업체들은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과 고금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 당시 급등했던 나프타 가격이 수개월을 거쳐 이제 소비자 단계에서 본격 반영되는 중이다. 정부가 한 달간 라면·빵·커피 등 주요 가공식품을 할인 지원하기로 했지만, 원가 부담이 계속되면 가격 인상이 다른 소비재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농업·수산까지 비상…당근·과일 피해 우려
가뭄이 국내 농업을 위협하고 있다. 제주도는 당근 주산지로서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데, 올해 제주장만이 평년보다 열흘 이상 짧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1분 수준에 그쳤다. 당근 파종이 시기를 놓칠 수 없어 수분 부족 상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 주부터 물이 절실한 상황이다. 농업용수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가뭄이 길어질 경우 당근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당근값 폭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남 창원의 단감, 경북의 사과도 햇볕 피해를 입고 있다. 극심한 폭염 속 아스팔트 같은 표면 온도에 노출된 과일이 화상을 입는 현상(일명 '햇볕 데임')이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표면이 검게 변하거나 물러지면서 상품성이 급락했고, 추석 대목 판매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남부 지역의 가뭄은 상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울산의 회화호에는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었다. 낙동강 원수에서 유입된 녹조가 급증하면서 물 공급 차질이 예상되고, 지하수 고갈로 시골 마을의 단수 위기까지 초래했다.
해외는 더 심각…유럽 산불·가뭄 '재난 수준'
유럽은 한반도보다 더 극심한 재난을 겪고 있다. 독일 라인강과 다뉴브강의 수위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물류·전력이 마비 상태다. 라인강 수로 운송비가 한 달 전보다 3배로 급등했고, 공급망 차질이 본격화했다. 헝가리 원전은 냉각수 부족으로 셧다운 위기에 처했으며, 이탈리아 포강도 식수·농업용수 부족 우려를 낳았다.
프랑스·그리스·네덜란드까지 산불이 확산하면서 수십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고, 국가 비상 사태가 선포되는 상황이다. 극한 폭염과 심한 가뭄이 농작물 수량까지 위협하면서 전 세계가 연쇄 재난에 신음하고 있다.
중국 AI 군사화·우크라 전쟁 고조
국제 분쟁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이란 전쟁에서 미국의 인공지능 작전 능력을 지켜본 후 AI 군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군이 AI를 활용해 천 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타격한 '분노 작전'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군사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타이완은 우크라이나식 항전 모델을 도입해 드론 부대 양성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집중 공습으로 물류 시설이 불바다가 되었다. 키우 대형 창고와 철도 시설이 탄도 미사일 20여 발로 공격받아 최소 17명이 숨졌고, 방공 미사일 부족으로 방어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결론
폭염과 정전, 물가 인상, 농업 피해, 국제 분쟁까지 악재가 겹쳐 8월의 한반도는 다층적 위기 상황이다.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로는 ▲무더위 쉼터·보건소 이용 안내 확인 ▲정전 대비 비상용품 준비 ▲가격 인상 전 필수 식품 미리 구매하기 등이 있다. 나아가 정부는 방공 능력 강화와 식량·에너지 안보 체계 개선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 #오늘의이슈
- #폭염
- #정전
- #물가인상
- #농업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