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하는 경험을 저도 합니다. 특히 누군가의 실수가 다른 누군가의 상처를 건드렸을 때 말이에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 7일 서범수·진종오 의원의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는 소식도 그런 느낌을 주었습니다. 무심한 말 한 마디, 그 속에 담긴 무거운 무게를 생각하게 됩니다.
'돌려차기' 농담이 된 것, 아직도 상처인 누군가
지난 4일, 한동훈 의원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가명) 씨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서범수 의원이 "돌려차기 한번 하죠?"라고 말했고, 진종오 의원이 "저는 발보다 손을 잘 쓴다"고 받아쳤다고 합니다. 장난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앞에서 그 사건을 소재로 한 농담은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까요.
우리는 종종 당사자가 아니면 상처의 깊이를 간과합니다. 윤리위는 이를 "범죄 피해자 관련 간담회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명확히 명시했습니다. 말 한 마디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당사자들의 사과, 그리고 피해자의 다정함
다행스러운 것은 당사자들이 빠르게 움직였다는 점입니다. 진종오 의원은 6일 직접 부산을 찾아 김 씨를 만나 사과했습니다. 서범수 의원도 5일 김 씨로부터 먼저 전화를 받아 사과를 청했다고 합니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김 씨의 반응입니다. 진종오 의원에게 보낸 자필 편지에서 "이 일로 누군가 징계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는 부분이 가슴을 씁쓸하게 만듭니다. 상처를 입은 사람이 오히려 상대를 배려하려 하는 모습 속에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이 보입니다.
징계 절차, 언제까지 계속될까
그런데 이미 윤리위는 움직였습니다.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가 6일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입니다. 서범수·진종오 의원뿐 아니라 조경태, 권영진 의원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윤리위는 이달 18일 회의를 열어 이들 4명의 소명을 들을 계획입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징계는 제명, 탈당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가지이며, 당원권 정지부터는 중징계로 분류됩니다. 당 안팎에서는 중징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 안의 갈등, 그 속에서 느끼는 불안감
여기서 복잡해지는 것이 당내 정파 갈등입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윤리위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지호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민우 위원장의 일방통행과 전횡이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우종환 부위원장도 윤민우 위원장에게 동반 사퇴를 요청했고, 거부당한 뒤 자신의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결국 윤리위는 7인 체제에서 5인 체제로 축소되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단순한 징계를 넘어선 당내 권력 싸움의 냄새입니다. "피해자 사과도 받고, 본인들도 잘못을 인정했는데 왜 계속되는 걸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답답함이 이해됩니다.
결론: 말의 책임, 용서의 온기
저는 이 사건을 보며 두 가지를 동시에 느낍니다. 하나는 우리가 무심코 뱉은 말이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 또 하나는 그 상처 속에서도 누군가는 여전히 용서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라면, 혹은 당사자라면 지금 불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보여준 다정함, 당사자들의 진정한 사과 같은 것들이 이 갈등을 풀어갈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말 한 마디를 더 신중하게 다루고, 상대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지점일 것 같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다음 단계
- 당신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기: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상처주는 표현은 없었는지 성찰해보기
- 윤리위 소명 일정 기록해두기: 이달 18일 회의 결과를 지켜보며 당 내 갈등이 어떻게 풀려가는지 확인하기
- 피해자의 용서 메시지 기억하기: 상대를 온전히 용서할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깊이 있게 생각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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