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vs 코스피, 수급이 '정반대'로 움직인다
코스닥이 저점 대비 거의 50% 가량 반등했다. 7월 중순 급락 이후 8월 초 바닥을 찍고 복구 중인 상황이다. 그런데 현물 수급이 기묘하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에서만 사고 코스닥에서 팔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시소처럼 움직이면서 어느 한쪽이 강하게 리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괴리 현상은 신용 잔고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신용 잔고는 지난해 5월 초 10조 원대에서 현재 22조 원으로 여전히 두터운 반면, 코스닥은 7조 원에서 6조 원으로 거의 바닥까지 빠진 상태다. 코스닥의 과매도 상태가 자동 반등을 만들었지만, 그것이 지속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다. 코스닥이 900포인트를 넘어가려면 여전히 수급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주환원은 '이미' 기대하고 있었다
반도체 대형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주주환원 기대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SK하이닉스는 8월 중 주주환원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은 이를 '골든타임'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기할수록 그 효과가 반감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반도체 실적의 기본축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20년간 연간 영업이익이 30~40조 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올해 영업이익이 270조 원대로 전망되고, 내년에는 300~370조 원대까지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이 8~10배 늘어난 것이다. 이런 펀더멘탈 개선 속에서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메모리 반도체는 본질적으로 사이클산업이기 때문에 현재 수익이 지속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다. 둘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발표에서 2028년 이후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이것이 시장에 큰 불안감을 주고 있다.
내일 CPI 발표로 금리 시장이 요동친다
비트코인이 64,000달러 근처에서 변동하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는 미국의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임박해 있다. 현재 연준의 9월 FOMC 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 전망이 하루 만에 크게 바뀌었다. 8월 7일에는 동결 전망이 56%였지만, 현재는 동결 48.8%, 인상 전망이 25bp 인상으로 높아진 상태다.
유가가 WTI 기준 80달러를 넘기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함께 오른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협상 교착으로 유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도 있다. 내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되는 미국 7월 CPI 수치가 예상을 웃도는 상황이 되면, 비트코인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피크론'은 과장이지만, 성장률은 둔화할 것
반도체 산업이 정말 '피크아웃'했는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최근 시티그룹이 반도체 가격이 2분기에 피크를 찍고 3~4분기에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전망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컨센서스가 이미 반도체 가격 상승이 멈추고 소폭 하락(3~5%)할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얼마나 떨어지는가가 아니라, 그래도 물량이 계속 늘어나는지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때 일반 DRAM이 세 개 불량 나는 구조인데, 고객들의 수요가 꺾이지 않는다면 가격 인하가 이익 감소로 직결되지 않는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자체가 붕괴되지 않는 이상, 반도체는 내년까지 현재 실적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창신메모리와 YMTC 같은 신규 업체의 대량 생산이 2027~2028년부터 본격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장기 공급 계약(3~5년)이 선택적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 부족이 '신뢰 부족'을 의미한다
오늘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7조 원대에도 못 미쳤다. 거래량 부족은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 결핍을 의미한다. 돈도 없지만, 자신도 없다는 뜻이다.
현재 상승하는 종목들을 보면 주로 제약·바이오, 로봇, 화장품 같이 상반기에 버림받았던 종목들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같은 대형주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즉, 이익을 본 종목들의 반등이지 시장 전체가 동시에 상승하는 '주도주 현상'은 아니라는 뜻이다. 주도주가 없으면 거래량이 이어지지 못하고, 참여자들은 엇박자를 타지 않기 위해 관망한다.
기술적으로 SK하이닉스의 저점(약 124만 원대)이 지켜지는 것이 중요한 신호다. 지난주 거래량이 수 년 만에 최대치였던 것은 그 구간에서 외국인들의 대량 매수와 개인들의 투매가 일어났다는 뜻이다. 현재는 거래량이 줄면서 내려오는 상황인데, 이것이 '하방 물량 정리' 단계라면 긍정적이다. 하지만 대발락 구간에서 명확한 상승의 신호(높은 거래량)가 나타나야 본격적인 반전으로 볼 수 있다.
결론
오늘의 이슈는 실적은 좋아도 주가는 못 올라가고, 거래량은 없어도 바닥은 지켜지는 괴묘한 보합 상황이다. 반도체는 펀더멘탈 대비 저평가된 상태지만,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흔들림으로 인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다. 코스닥의 반등은 수급 자동복구지만, 지속 상승이 되려면 '주도주'가 필요하다.
바로 할 수 있는 일:
- 내일 CPI 발표 전까지 변동성 극대화 시간: 뉴스 트레이딩을 노리기보다 기존 포지션 방어 우선. 특히 선물 투자자는 5분 단위 변동성 주의.
- 삼전·닉스 주주환원 발표 일정 확인: 이번 주 삼성전자, 8월 중 SK하이닉스의 발표가 기술적 저항선 돌파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이전에 지나친 진입보다 발표 후 확정 수익성 평가 대기.
- 거래량 회복 신호 모니터링: 삼전·닉스가 저점을 유지한 채로 이번 주를 지나면, 다음 주부터 거래량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때가 본격적인 기관 매집 신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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