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인공지능 전환이 정부 주도로 본격화하고 있다. 중기부가 선정한 2026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사업의 지원 대상 175개 기업이 확정됐으며, 이들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과 협약을 체결한 뒤 약 6개월간 솔루션을 구축한다. 서비스 업종의 중소기업이 AI와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물류·공급망 관리, 마케팅 등 분야에서 서비스 품질을 높이도록 지원하는 정책의 첫 구체적 결과다.
3대 1 경쟁을 뚫은 175개 기업의 구성
올해 3월 사업공고 이후 중소기업 545개가 신청해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면·현장평가에서 지원 필요성, 추진계획 적정성, 솔루션 구축 가능성, 기대효과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지원 규모는 두 가지로 나뉜다.
- 신규 솔루션 개발: 150개 기업에 5천만 원
- 기존 서비스 고도화: 25개 기업에 최대 1억 원
선정 기업의 분야별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유통: 50개(29%)
- 정보통신: 39개(22%)
- 과학·기술 서비스: 34개(19%)
업체 규모 면에서는 창업기업(83개, 47%)뿐 아니라 업력 7년을 초과한 성장단계 기업(92개, 53%)도 균형 있게 포함됐다. 정책이 초기 스타트업과 중견 중소기업 모두에 문호를 연 점이 특징이다.
실무 사례로 보는 정책의 실제 작동
정책의 작동 원리는 구체적 사례에서 명확해진다. 수산물 유통 데이터 분석 회사 씨라이프사이언스랩(2019년 설립)은 글로벌 수산물 유통·공급망과 시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수입 단가 예측과 최적의 대체 어종·산지 추천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간병인-환자 매칭 플랫폼 운영사 씨플러스(2022년 설립)는 AI 음성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활용해 간병 등록, 일지 작성 지원 및 운영관리 기능을 추가한다. 소방시설 설계·점검·관리 서비스 제공 업체 정평이앤씨(2015년 설립)는 온도·연기 등 복합 데이터와 다중 센서 기반의 AI 화재예측 플랫폼을 신규 개발한다.
이들 사례는 지원금이 단순 보조가 아니라 기존 사업의 AI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작동함을 보여준다.
정책 지속성이 보이는 신호
중기부 황영호 기술혁신정책관은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은 서비스 분야 중소기업이 AI를 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AI·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중소기업에 혁신이 이뤄지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당국이 지속성을 공언한 것은 중요하다. 향후 선정 기업들의 6개월 솔루션 구축 과정에서 중기부가 원활한 사업 수행과 성과 창출을 위해 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지원·관리한다는 의지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구조적 지속성을 담은 신호로 읽힌다.
결론
중기 AI전환 지원 정책은 서비스 업종 중소기업의 구조적 약점—높은 노동 의존도, 낮은 생산성—을 AI·디지털 기술로 보완하려는 시도다. 3대 1의 경쟁 속에서 선정된 175개 기업이 6개월의 솔루션 구축을 통해 실제 성과를 거둘 수 있느냐가 향후 정책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실무자라면 다음 단계를 주목해야 한다.
- 현재 신청 마감은 끝났으나 정부가 지속적 지원을 공언했으므로, 향후 신규 공고 시점을 점검하고 사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 이미 선정된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추적하면서 자사의 AI 도입 전략에 참고할 수 있는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실질적 가치다.
- 6개월 후 구축 완료 기업들의 사업 성과 지표(매출 증가, 비용 절감, 고객 만족도) 공개 여부를 확인해 정책의 실제 효과를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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