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황: 마운자로의 압도적 우위 앞서 국산약 줄서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압도적 불균형 상태다. 현재 마운자로가 86.7%의 시장점유율로 장악하고 있으며, 위고비가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두 해외 종목이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는 구조인데, 이런 구도가 변할 조짐이 보인다. 국산 신약들이 잇따라 임상·허가 단계에 진입하면서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려는 단계다.
원인: GLP-1 클래스의 확산과 국산 기업의 추격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는 혈당 조절 기전을 활용하면서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계열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이 GLP-1 계열의 주요 성공 사례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의약업계도 이 시장 확대를 포착했고, 여러 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개발에 나섰다.
핵심은 투약의 편의성과 부가 효능이다. 현재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일주일마다 주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국산 신약들은 이 약점을 노려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산 신약의 경쟁 전략: 편의성과 이중 효능
2주 1회 주사형 —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보팡글루타이드'는 가장 직접적인 대체 후보다. 2주에 한 번만 투여하면 되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한 상태이며, 국내 비만·과체중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임상 시작을 예정하고 있다.
먹는형 GLP-1 — 일동제약과 종근당은 먹는 약 형태의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주사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복약 편의성을 한층 높인 형태다.
국산 첫 비만약 '에페' — 한미약품은 현실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 지난해 12월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식약처의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오는 4분기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체지방 감량 과정에서 근육 손실을 보완하는 차세대 치료제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체중 감량 중 근육량과 대사 기능을 동시에 개선하는 방식으로, 기존 GLP-1 계열의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이다.
미국에서 이미 출시된 먹는 위고비도 국내 도입을 앞두고 있어, 경쟁 변수가 더 늘어나는 상황이다.
전망: 가격과 부가 효능으로 치열해질 경쟁
국산 신약이 출시되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일방적 우위 구조가 투약의 편의성, 부가적 효능(근육 보존), 가격 경쟁으로 점차 다원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시장 전환은 시간이 걸린다.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임상 데이터가 풍부하고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도가 높은 상태다. 국산약이 이를 추격하려면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수다. 한미약품의 '에페'가 4분기 허가를 받는다 해도, 의료현장 진입과 점유율 확대는 별개의 과정이다.
업계 경향을 보면, 처음에는 가격 경쟁으로 시작하되 점차 효능의 차별화(예: 근육 보존, 투약 간격 연장)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 여부도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이다.
결론
마운자로 독점 체제의 균열이 본격화되려는 시점이다. 한미약품의 국산 신약 출시 예상 시점인 4분기와 내년 1분기가 시장 재편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국산 신약 기업들의 임상 진행 상황, 허가 결과, 이후 의료현장 수용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자신에게 맞는 투약 방식과 부가 효능을 고려한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비만치료제 #GLP1약 #국산신약 #한미약품 #의약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