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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가 채워지자 고객이 돌아왔다

지난 6월 22일 NS홈쇼핑이 1206억원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84개 점포 전체를 인수한 지 정확히 2개월. 서울 동작구 대방점의 정육 코너엔 하림 계열의 돼지고기와 생오리가, 라면 매대엔 '더미식' 제품이 놓여 있다. 이들은 모두 새 주인이 사들여온 협력사 공급품이다. 그 결과는 숫자로 명확하다. 지난 5월 23일~6월 22일 대비 7월 21일~8월 19일 일평균 매출은 146% 증가했다. 객수는 100% 증가, 객단가는 23% 올랐다.

상품 카테고리별로 보면 신선식품이 167% 급증했고, 공산품은 187% 뛰었다. 온라인 매출도 183% 늘었다. 호황의 배경은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이다. 협력사 납품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협력사 신뢰를 사로잡은 신속한 실행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지난봄, 많은 협력사가 선입금을 조건으로 내걸고 납품을 중단했다. 특히 유제품, 라면, 주류 같은 주요 상품군이 매대에서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 고객 입장에선 '없는 게 많은 가게'였다.

NS홈쇼핑은 인수 결정 직후인 6월 1일부터 움직였다. 120여 개 협력사에 지급보증확약서를 발급해 신용을 담보했다. 이는 선입금을 요구하던 업체들까지 순차적으로 납품을 재개하도록 유도했다. 7월부터는 중단됐던 주 단위 프로모션도 복구했다. 일반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취급하기 어려웠던 신선 식품(생오리 같은 조류, 고급 돼지고기)까지 매장에 올라온 것도 하림그룹 계열사라는 신주인의 규모와 신뢰도를 보여준다.

소비심리 회복이 만나는 시즈널 수요

이 회복세가 더 강해질 조건들이 형성되고 있다. 먼저 소비심리다. 선입금 걱정 없이 물건을 사갈 수 있다는 신호 자체가 고객의 발길을 되돌린다. 인근 주민 A씨가 "없는 게 없어서 여기서만 장을 본다"고 한 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신뢰 회복의 증거다.

여기에 추석 대목 앞의 계절 요인이 얹혀 있다. 뉴스에 따르면 방학 기간 식품·생필품을 미리 사두는 '쟁여두기' 수요가 늘어나는 양상도 보인다. 9월 중순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정 내 저장량을 채우려는 소비 패턴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과제는 지속 가능성

그러나 146%의 성장이 얼마나 지속할지는 다른 문제다. 현재의 매출 증가는 상당 부분 '기저 효과'다. 기업회생 절차 중 매대가 비어 있었던 기간과 비교한 수치이므로, 정상화에 가까워질수록 증가율은 자연스럽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뉴스에서 장형국 대방점장이 "상품 수급은 거의 100% 가까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는 매대 채우기가 거의 완성됐다는 의미로, 앞으로의 성장 여력이 고객 재방문과 객단가 상승이라는 더 정교한 요소에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2개월은 협력사 신뢰 복구가 얼마나 즉각적인 매출 효과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재무 구조보다 생태계 건강도가 단기 성과를 좌우한다는 교훈이다. 다만 이 회복세가 후반기까지 가속도를 유지하려면 계절 수요 이후 새로운 고객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 NS홈쇼핑이 "선도나 진열, 서비스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평한 것처럼, 상품 구색 복구를 넘어 서비스 차별화로 나아가야 한다.

다음 단계:
- 추석 이후 기저 효과 보정된 실질 매출 추이 모니터링
- 온라인(183% 증가) 채널 강화가 오프라인 고객 흡수로 이어지는지 확인
- SSM 경쟁사 대비 신선식품·프리미엄 상품 믹스의 지속 가능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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