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틀 연속 외국인 조단위 매도에도 오후 반등

어제에 이어 25일 오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달아 급락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전 중 13~14% 하락하면서 24만 원대까지 내려갔고, 외국인은 이틀 연속으로 약 3조 9천억 원을 매도했습니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던 순간,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장이 진행되면서 기관과 개인이 매수에 나섰고, 더욱 중요하게는 자사주 매수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0만 주, SK하이닉스는 65만 주를 매수하겠다는 공시를 낸 뒤였습니다. 이는 약 1조 5천억 원대의 자금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오후 장을 거치면서 약 25만 7천 원대로 반등했고, 코스피는 0.6% 이상, 코스닥은 1.7% 이상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기술적 저항선 20일선이 되살린 차트의 신뢰

오전의 급락에서 주목할 점은 차트의 기술적 지지입니다. 삼성전자는 20일선이 깨질 때까지 하락했다가, 그 이후 반등했습니다. 이는 우연이 아닙니다. 앞서 몇 주간 삼성전자는 60일선 근처에서 두 번이나 밀렸고, 이번에는 20일선이 마지막 방어선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제 시장이 수급보다 차트로 읽힌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이 매도하고 개인이 판매한 후 급락하는 패턴에서, 기술적 지지선이 의심할 여지 없이 작동했습니다. 코스피 전체, 코스닥도 동일하게 20일선을 테스트하고 올라섰습니다. 오전 9시 17분의 저점을 기준으로, 그 이후는 한 방향의 상승이었습니다.

AI 버블이 아니라 사이클, 케팩스는 여전히 증가 중

시장을 덮친 AI 버블론을 검토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AI 인프라 투자가 과도하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현실은 다릅니다.

케팩스(자본지출)는 둔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내년에 30~40%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둔화 조짐이 전혀 없다는 게 시장 심리와 다릅니다. 구글을 포함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케팩스에 대해 백로그(수주 잔고)를 케팩스보다 약 3배 규모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즉, 투자해야 할 프로젝트가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공급 부족입니다. GPU도, 메모리(HBM)도, 네트워크 인프라도, 심지어 전력도 부족하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합니다. 이는 버블과 모순됩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데 버블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기업들(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내년 생산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2분기 실적을 보면, 주요 상장사 약 40~50%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SDI는 당초 적자로 예상했는데 흑자가 났습니다. 실적이 강하다는 것은 AI 투자가 현실적이라는 증거입니다.

미국 국채 위기가 부르는 달러 약세와 자산 재편성

반도체와 별개로 미국 금융시장에서 위험신호가 켜졌습니다. 미국 정부 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었고, 장기국채(10년물 4.75%, 30년물 5.3%)의 수요가 급감했습니다.

원인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채권 발행입니다. 이들 기업의 채권 발행 규모가 장기국채 수요를 압도하면서, 채권 수요자들이 미국 국채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기업채로 돌아섰습니다. 국채 수요가 부족하면 가격이 내려가고 금리는 올라갑니다. 미국 정부는 이를 억제하려고 장기채 발행을 줄이고 단기채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정책이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달러 약세 허용입니다. 달러가 약해지면 금과 비트코인 같은 대체자산 수요가 증가합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8만 달러 근처까지 급등했습니다.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 같은 수출·자원 관련 주가 상승, 금값 상승도 이런 배경입니다.

박스권의 공포, 6~7천대 줄타기

코스피는 지난주 고점 근처에서 밀려 20일선까지 하락했습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6천 400~7천 200 사이의 박스권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하락보다 더 무섭습니다. 왜냐하면 박스권에서는 계속 심리 전환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미국 중간선거 패턴을 보면, 선거 전 2개월(8~10월)은 주가가 약세를 보이다가, 선거 한 달 전부터 반등합니다. 만약 우리 시장이 미국 시장 영향을 받는다면, 9월에서 10월 초까지 박스권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기간을 견디려면 명확한 매매 기준이 필요합니다. 기관과 개인이 매수하는 시점, 외국인이 집중 매도하는 시점을 구분해야 합니다.

로봇·자동차 부품 산업의 새로운 사이클

AI와 로봇 시대로의 전환이 자동차 부품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로보틱스 기업들이 액추에이터(구동부)를 중심으로 부품을 공급하면서, 현대차그룹은 기존 자동차 협력업체들을 로봇 부품 협력업체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화신옵틱스, 화신전공 같은 종목들이 새로운 수주처로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이들은 원래 저평가된 종목(화신전공 PER 1.2배, 세종공업 PBR 0.39배)이었는데, 새로운 성장 기회가 붙으면서 시장의 시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결론

25일의 급락과 반등은 시장이 기술적 저항선을 존중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AI 버블론은 실적 강화와 백로그라는 현실 앞에 설득력을 잃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금리 환경 변화와 박스권 진입 가능성은 단기 수익 취득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 확인할 사항:

  • 엔비디아 실적 발표(이번 주)와 가이던스 추이를 주시해, AI 투자 사이클이 실제로 계속되는지 확인하기
  • 박스권 상단(7,200선)과 하단(6,400선)을 기준으로 명확한 진입·손절 기준 수립하기
  • 달러 약세 추세와 국채 금리 움직임을 함께 모니터링해 자산 배치(주식 vs 대체자산) 결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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