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황: 다이소 홍삼의 충격
다이소 매장에서 홍삼 세트(5봉지)가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 1위인 정관장 제품 대비 약 70% 저렴한 수준이다. 이 제품은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휴럼이 공급하고 있으며, 뉴스 보도 기준 현재 전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가격 경쟁처럼 보인다. 하지만 휴럼이 이런 가격을 실현한 배경에는 국내 식품 제조업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원인: 자동화와 규모의 경제
휴럼은 세 가지 핵심 전략으로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첫째, 생산 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다. 2024년 완공한 충북 오송 공장 건설에 투입된 자금 규모는 10년치 영업이익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 시설은 원료 구매부터 보관, 숙성, 제조, 출하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한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 생산 효율화로 직결되는 투자다.
둘째,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 확대다. 휴럼 인수(2016년), 바이오 필러업체 와이유(2022년), 홍삼 브랜드 '정원삼'을 소유한 네이처가든(2023년)을 차례로 인수했다. 정원삼의 생산물량을 오송 공장으로 통합하자 구매 협상력이 크게 강화됐다. 뉴스에 따르면 연간 홍삼 구매 규모가 2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원료 단가가 하락했다.
셋째, 유통 채널 다변화에 대한 이해다. 휴럼은 기존 마트, 홈쇼핑, 온라인(쿠팡 등) 채널의 변화를 관찰하며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원가 경쟁력이 유통망 확대의 열쇠라는 판단이 일관되게 유지됐다.
거시적 시사점: 산업 고도화의 신호
이 사례는 한국 식품 제조업의 성숙 단계를 반영한다.
과거 식품 산업은 제품 차별화와 프리미�m 가격에 의존했다. 하지만 저성장·고금리 환경에서 소비자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고, 온라인·할인점 채널 성장으로 판매 구조가 변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생산 자동화와 규모의 경제에 집중하는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휴럼의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M&A와 설비 투자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시장 진입 전략이 된다는 것이다. 다이소라는 콧대 높은 유통망까지 뚫 수 있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자 판매 기회가 자동으로 늘어났다. 김진석 휴럼 대표는 "기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현 경제 환경에서 식품 기업의 생존 전략을 대변한다.
앞으로의 방향성
휴럼은 향후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자동화 생산 모델을 동남아, 중국 등 신흥시장에 수출하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는 원가 경쟁력 기반의 글로벌 확장을 의도한 것이다.
결론
다이소 2000원 홍삼은 저가 제품이 아니라, 국내 식품 제조업이 선택한 생존 전략의 결과물이다. 자동화 설비 투자, M&A를 통한 규모 확보, 유통 다변화라는 요소가 결합되면서 가능해진 사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에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산업 관점에서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수출 모델이 형성되는 중이다. 향후 국내 식품 기업들이 이 모델을 얼마나 따라갈 수 있는지가 산업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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