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오링크가 25일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필리핀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 구축사업' 착수 워크숍을 개최했다. 필리핀 정보통신기술부(DICT)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KOICA PMC팀이 공동 주관한 이 행사는 국가 사이버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보안관제(SOC) 운영전략을 공식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번 사업은 KOICA 재원으로 추진되는 총 2560만 달러(약 380억 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파이오링크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통신인터넷기술, 에어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6월 사업관리 컨설팅(PMC) 용역을 수주했다.

사이버 위협 진화, 탐지에서 복원력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

파이오링크가 진단한 현 상황은 명확하다. 사이버 공격이 더욱 빠르고 은밀해지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정적 탐지 중심의 관제 한계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선진 사례에서도 위협 탐지에 그치지 않고 신속한 분석과 대응, 복구와 개선까지 연결하는 사이버 복원력 중심의 SOC 운영체계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공격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공격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고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다.

한국형 SOC 모델: 3개 축으로 설계된 통합 운영체계

파이오링크는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목표 운영모델을 제시했다. 모델은 위협정보 수집·연계, 통합 분석·탐지·대응, 정보공유·협업의 3개 축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는 단말·서버·네트워크·보안장비 로그와 취약점·위협 인텔리전스 등을 통합하고, SIEM(보안정보 및 이벤트 관리)/XDR(확장탐지 대응) 기반의 상관분석과 위협 헌팅, 플레이북 기반 사고대응을 하나의 체계에서 수행하는 구조다. 여기에 AI를 활용한 알림 선별과 분석·대응 추천, SOAR(보안 자동화 및 조율) 기반 자동화를 접목해 분석 효율성과 대응 속도를 동시에 높이는 방향을 제안했다. 또한 필리핀 유관기관 간 위협 인텔리전스와 침해지표(IOC) 공유, 경보·보고체계 표준화 방안을 제시했다.

성과 지표로 운영 효율성을 정량화하다

이 체계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위협 탐지 소요시간(MTTD), 대응 소요시간(MTTR), 오탐률, 정보공유 실적 등을 핵심 지표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사건 감시를 넘어 운영 효율성을 정량적으로 추적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한국 사이버보안 기술의 글로벌 확산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파이오링크에게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키르기스스탄에 이어 두 번째 국가급 사이버보안 컨트롤타워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키르기스스탄 사업은 국내 정보보호기업의 보안 컨설팅과 관제 기술을 ODA 방식으로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는 한국의 보안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글로벌 수준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다.

결론

파이오링크의 필리핀 SOC 운영전략 발표는 단순한 기업 수주 소식을 넘어, 한국 사이버보안 기술의 국제적 위상 변화를 보여준다. AI 기반 자동화와 복원력 중심의 운영체계는 전 세계 정부·기업이 추구하는 차세대 보안 패러다임을 담고 있다. 국내 보안 업체와 정부 기관이 함께 만든 이 모델이 필리핀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실무 적용 포인트:

  • 자신의 조직이 구축 중이거나 운영 중인 SOC라면, 단순 탐지 이상으로 복원력과 자동화 수준을 평가해야 한다.
  • MTTD와 MTTR 같은 정량적 지표를 도입하여 운영 성과를 추적하기 시작할 시점이다.
  • 필리핀 사례는 한국의 ODA를 통한 기술 수출이 실질적 결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므로, 관련 산업과 기업은 글로벌 확산 기회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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