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빵 시장의 성장을 보여주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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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값 인상의 그림자 속에서 떠오르는 시장

카페와 빵집 앞을 지날 때 표지판이 조용히 바뀌는 것을 눈치챘을까. 파바게뜨는 지난달 빵 86종과 케이크·디저트 41종 등 127종의 가격을 평균 5.0% 인상했다. 뚜레쥬르는 76종을 평균 8.2% 올렸고, 삼립은 59종을 평균 9.4% 인상했다. 상미종 생식빵은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카스테라는 24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

이는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다. 빵값이 오를수록 떠오르는 시장이 바로 냉동 베이커리다. 업계는 국내 냉동생지와 냉동 베이커리 시장을 약 1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냉동 샌드위치 브랜드 '베키아에누보'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5% 증가해 연간 500만 개를 돌파했으며, 올 1분기 냉동 샌드위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왜 냉동빵인가: 고물가, 인건비, 제빵사 부족의 삼중고

빵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뚜렷하다. 원재료비 상승에 인건비 급등, 그리고 제빵사 구인난이 맞물렸다. 시장 현황을 정리하면:

  • 원재료비와 노동비의 상승: 밀가루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는 계속 높아지는 상황
  • 제빵사 구인난: 숙련된 제빵사를 찾기 어려워지는 현실
  • 식품회사들의 투자 확대: 삼양사는 올해 308억 원을 투자해 인천에 5280㎡ 규모의 냉동생지 전용 생산시설을 가동했으며, 연간 생산 능력은 5000톤에 달한다.

이 중 냉동생지 기술의 발전이 핵심이다. 냉동생지는 밀가루를 반죽한 뒤 성형이나 발효까지 마치고 냉동한 제품이다. 기술이 진화하면서 RTB(Ready To Bake) 제품이 등장했다. 이는 공장에서 제빵 공정의 최대 95%까지 끝낸 뒤 냉동 상태로 공급되는 방식이다. 카페나 베이커리에서는 마지막 발효와 굽기 등 최소한의 작업만 하면 된다.

카페의 선택: 숙련도와 무관한 품질 일관성

이 변화가 시장을 움직이는 이유는 경제성과 운영 편의성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제빵사를 따로 두기 어려운 카페 입장에서 냉동생지의 가치는 명확하다. 숙련도와 관계없이 일정한 모양과 맛의 크루아상이나 페이스트리를 만들 수 있고, 필요한 수량만 구워 폐기도 줄일 수 있다. 기존 제빵 공정 대비 조리시간을 최대 95%, 공정 비용을 40~50% 절감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최근 개인 카페뿐 아니라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도 냉동생지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이 바로 이것이다. 신세계푸드의 냉동 샌드위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월평균 4만 개 이상 팔렸다.

산업 구조의 전환점, 그 뒤의 신호

현재 상황은 '빵을 만드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 제빵사 구인난은 결국 시장에 신호를 보냈고, 식품회사들은 대규모 투자로 응답했다. 이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이다.

냉동 베이커리 시장이 성장한다는 것은:

  • 공급 체인의 재정의: 중앙 공장에서의 대량 표준화 생산으로 스케일 경제 실현
  • 카페와 소매점의 운영 방식 변화: 숙련 노동 의존도 감소, 자본 의존도 증가
  • 소비자 경험의 미묘한 변화: 신선함의 의미가 재정의되는 과정

결론

냉동빵 1조원 시장의 부상은 단순한 비용 절감 추세가 아니다. 고물가와 인건비의 이중고에 직면한 식품 업계가 기술과 자본으로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이다. 앞으로 카페와 베이커리가 냉동생지 중심으로 전환되면, 숙련 제빵사의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이 예상된다.

실무 적용 포인트:
- 카페와 소매점 운영자: 냉동생지 공급업체와의 계약 조건 검토 및 품질 기준 수립
- 식품 제조업체: RTB 제품 투자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 제빵 교육 기관: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춘 교육 과정 개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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