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시장은 상하방이 모두 강하게 작용하는 '태풍의 눈' 속에 있었다. 외부 악재가 상승을 누르는 한편, 기업 실적과 자사주 매입이 하락을 받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5%를 돌파하며 소위 '페인포인트'(시장 고통 지점)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이 이란의 군사 공격에 대응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재점화됐다.

금리 임계점, 시장의 천장을 내린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두 층위의 문제를 일으킨다. 첫째, 유가 상승 압력이다. 미-이란 교전이 재개되면서 유가가 반등했고, 이는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둘째, 미국 정부의 채권 매입 정책에 대한 부담이다. 미국 재무부가 남는 금액을 채권 매입에 쓰면서 금리를 억제하려 했지만, 잭슨홀 미팅과 이란 사태가 다시 금리를 위로 밀어냈다. 현재 상황에서 어떤 호재가 나와도 미국 10년물 금리가 튀면 시장은 올라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임계점 돌파로 인한 할인율 부담이 앞으로도 시장의 상단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

8월 반도체 수출 209% 성장, 15개월 연속 최대 기록

희망적인 신호도 있다. 8월 수출이 982.5억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209% 성장했다. 이는 15개월 연속 최대치를 경신한 결과다. 하지만 긍정적 뉴스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로 인한 환산 이익 감소 우려가 이유 중 하나다. 달러 수출액은 늘었지만, 원화로 환산할 때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차전지, 정부 지원으로 추세적 강세

2차전지가 비순환매가 아닌 기조적 상승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온이 1조 달러 규모의 미국 배터리 계약을 체결했고, LG엔솔이 탄산리튬 장기 계약을 확보했다. 정부도 충청·영남·호남에 배터리 삼각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판매가 미국·중국에서 아직 미진하지만, 유럽에서는 신차 대비 전기차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중기적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셀사(배터리 셀 제조사)의 모멘텀이 소재사보다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CXMT의 추격, 무섭지 않은 기술보다 무서운 정부 지원

주목할 위협이 있다. 중국의 CXMT가 ASML의 극자외선 장비 없이 HBM 3e를 소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기술적으로는 수율이 낮지만, 이것이 가능하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지원이다. CXMT와 양지메모리는 정부로부터 막무관로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기술 자립과 기술 굵기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반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노사 파업, 주주환원, 높은 세금 부담 등으로 정부 지원 기업들과의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탈모 치료 테마, 차세대 핫 섹터로 부상

비만 치료제 다음으로 탈모 치료 관련 테마가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탈모 환자가 8천만~1억 명으로 추정되며, 특히 한국은 탈모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커 시장 수요가 크다. 민녹시딜 등 기존 탈모 치료제 생산 업체들이 움직이고 있고, JW신약, 현대약품제약 등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단순 테마 추종보다는 실제 의약품 개발 진행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주는 강세, 수급 악화 속에도

금리 인상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보험주와 은행주가 강세를 유지했다. 다만 시장 전체의 수급이 크게 말라 있는 상황이다. 고객 예탁금이 100조 원 아래로 떨어졌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팔고 있다. 장중 상승 종목은 270개 정도, 하락 종목은 600개 정도로 하락 종목이 2배 이상 많다.

결론

현재 시장은 금리 임계점 돌파라는 새로운 구조적 부담을 안았다. 수출이 아무리 호조라도, 반도체 호재가 아무리 많아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상승의 천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지정학적 위험도 언제 재점화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다음 주 주목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9월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실제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지 여부다. 트럼프는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연준의 독립성과 고물가 상황이 변수다. 둘째, 이란-미국 간 합의 가능성이다. 이란 측이 합의 의지를 보이고 있어 유가 추가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 셋째, 2차전지의 추세가 조정인지 본조정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전기차 판매가 개선되면 2차전지는 강한 반등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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