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오픈클로(OpenClaw)가 보안, 성능,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반에 걸쳐 대규모 시스템 재설계에 나섰다. 개발자 피터 스타인버거는 31일(현지시간) 16,000개를 넘는 풀 리퀘스트를 반영한 사상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 '오픈클로 2.0'을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서 설치 절차, 메시징, 메모리, 모델, 자동화, 브라우저 및 네이티브 앱, 플러그인, 보안에 이르기까지 시스템 전반을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933명의 개발자가 참여했으며, 이 중 569명은 처음으로 기여한 개발자다. 전체 PR의 약 절반이 이번 버전에 포함될 정도로 대규모 개편이 이뤄졌다.
스타인버거는 기존의 빠른 출시 방식으로는 급속도로 증가하는 개발 규모와 기능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7주간 출시를 미루면서 플랫폼의 기초 구조와 개발·배포 프로세스를 함께 정비했다. 종전에는 230일간 106개의 버전을 배포할 정도로 업데이트 주기가 짧았지만, 이번에는 기존 사용자의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시간에 걸쳐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우저 인터페이스 전면 개편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브라우저 기반 제어 인터페이스인 '컨트롤 UI(Control UI)'의 전면 개편이다. 대화창을 중심으로 파일, 승인 요청, 실시간 작업 등을 한 화면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으며, 초기 로딩 성능도 크게 향상시켰다.
모의 환경에서의 테스트 결과, 자바스크립트 요청 횟수는 140회에서 45회로 감소했으며, 초기 구동 시간은 약 1.6초에서 575밀리초로 단축됐다. 또한 긴 시간에 걸쳐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세션과 데이터 지속성 구조도 강화했다.
설치 과정 간소화
설치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 사용자의 PC에 이미 설치되어 있는 ChatGPT나 Claude 구독 정보, API 키, 로컬 AI 모델 등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으며, 설정을 마치기 전에 선택한 모델과 인증 정보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검증한다. 신규 환경에서는 OpenAI의 최신 모델인 'GPT-5.6' 지원과 API 연동을 제공하며, 로컬 모델 실행 구조에서는 기존의 'node-llama-cpp' 대신 관리형 'llama-server'를 채택했다.
세션 관리 및 협업 기능 강화
세션 관리는 기존의 파일 기반 구조에서 SQLite 기반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세션과 대화 기록의 관리 안정성을 높였으며, 팀 단위 협업을 위한 '공유 클라우드 세션' 기능도 추가했다. 사용자는 다른 사람을 실시간 작업에 참여시키거나 기존 작업의 맥락을 유지한 채 인계할 수 있다. 다만 스타인버거는 이 기능의 권한 설정이 보안 경계나 완전한 테넌트 격리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보안 강화
보안 구조 개선도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이다. 게이트웨이를 기본값으로 로컬 루프백에 연결했으며, 대부분의 채팅 채널에서는 알 수 없는 DM 발신자에게 페어링 코드를 요구하도록 설정했다. 새로 추가된 'openclaw security audit' 명령은 외부 접근 권한, 도구의 실행 범위, 네트워크 노출, 브라우저 제어, 플러그인 허용 목록 등을 점검한다.
특히 에이전트가 로컬 환경이나 외부 모델 API, 다양한 통합 도구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게이트웨이당 단일 신뢰 경계(One Trust Boundary Per Gateway)'라는 보안 모델을 강조했다.
프롬프트 인젝션 방어도 강화했다. 모델 자체의 안전장치만으로는 악의적 공격자의 공격 성공률이 80%를 초과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도구 실행 정책, 명시적 승인, 샌드박싱 같은 강제적 보안 계층을 추가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작업 공간 기능 확대
작업 공간의 활용성도 크게 확대됐다. 파일 편집기, Git 기반 변경사항 확인 패널, PR 및 CI 상태 확인, 브라우저 요소 검사와 스크린샷 주석 기능, 웹 터미널 등이 컨트롤 UI에 통합됐다. 승인 요청은 해당 작업을 시작한 대화 내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최근 30일간의 승인 기록도 조회할 수 있다. '/btw' 명령을 사용하면 기존 대화의 맥락을 유지하면서 별도의 사이드 대화를 열어 본래의 작업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질문할 수 있다.
개방형 실행 환경으로 진화
스타인버거는 이번 2.0 업데이트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단순한 대화형 도구가 아닌 사용자의 업무와 생활 전반을 연결하는 개방형 실행 환경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모니터링해 중요한 학교 일정을 메신저로 알려주거나, 메시지 내용을 바탕으로 이메일과 영수증을 검색해 답변을 보내는 식으로 하나의 에이전트가 여러 서비스와 작업을 연결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스타인버거는 오픈클로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특정 AI 모델이나 클라우드 사업자에 종속되지 않고 사용자가 직접 시스템을 구성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