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 갈등, 글로벌 시장 경각심 높이다
9월 2일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 격화의 영향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1% 하락했고, 국내 코스피는 이보다 훨씬 심한 3% 낙폭을 기록했다. 개별 주식은 더욱 극심했는데, 대형주 중 일부가 5~6% 이상 하락했다.
이러한 낙폭의 배경에는 유가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타격하고 이란이 보복하는 과정에서 국제유가(WTI)가 90달러선에 육박하게 되었다. 유가는 단순한 에너지 가격 지수가 아니다. 의류, 전자기기, 모든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이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은 자동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각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이어진다.
한국은행을 포함해 미국, 일본, 호주 등 주요국의 국채 금리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의 경우 8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3.1%로 올라, 다시 3%대로 진입했다. 이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현재의 유가 급등은 수요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공급 차질(이란 문제)로 인한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만약 미국과 이란이 합의점을 찾으면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란 지도부가 최근 "미국이 합의의 조건을 준수하면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이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한국 반도체의 밝은 신호와 환율 악재의 그림자
8월 한국의 수출이 983억 달러를 기록,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다만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산성 악화 우려가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주목할 점은 수출 수치와 실제 이익의 괴리다. 달러로 받은 수출 대금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원화 강세는 환산 이익을 줄인다. 수출 수치는 좋지만 기업의 실제 수익성은 환율에 영향을 받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에 대해 투자 전문가들은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고점에서 물린 투자자가 많은 상황에서, 당장의 가파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올해는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둔 한 해인 만큼, 내년과 후년으로 갈수록 성장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 정부 지원으로 가속화
CXMT(창신 메모리)가 AI용 HBM 3e 소량 생산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충격을 줬다.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없이 자체 장비의 다중 패턴 기술을 이용해 이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수율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중국의 기술력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 주목할 점은 중국 정부의 지원 규모다. CXMT는 올해 슈퍼 예산을 편성받았으며, 향후 수년간 법인세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노사 분쟁, 주주환원, 높은 세금 부담 등 다양한 제약 속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격차가 계속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2차전지 업계, 실적 기대감으로 변화 중
정부가 충청과 영남·호남에 배터리 삼각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2차전지 관련 주가들이 추세적 상승을 보이다가 이날 조정을 받았는데, 이는 상승 후의 자연스러운 눌림으로 해석된다.
2차전지가 진정한 반등을 맞으려면 전기차 판매 개선이 필수다.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아직 부진한 반면, 유럽에서는 신차 중 4대에 1대가 전기차인 상황이다. SK는 1조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소재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셀 제조업체다. 소재보다는 셀에 대한 수요가 더 강한 편이며, 향후 AI 휴머노이드 발전과 함께 셀 공급업체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약세장 속 투자자들의 선택지
현재 시장은 조정 장세라기보다는 진정한 약세장에 가깝다. 나스닥과 달리 코스피가 더 큰 낙폭을 기록하는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압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레버리지 사용이다. 신용 물량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는 위험하다. 특히 7월의 급락 이후 8월 중순까지 회복했다가 다시 조정을 받는 구간에 있는 투자자들은 심리적 부담이 크다.
현금이 있다면 눌림목마다 분할 매수하는 식의 트레이딩 관점 접근이 효율적이다. 이미 고점 근처에서 매수한 투자자라면 서두르지 말고, 실적 개선 신호가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반도체 소부장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결론
미-이란 군사 갈등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과 금리 인상 우려가 글로벌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과정이 항구적인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도달하면 유가가 급락할 수 있고, 9월의 미국 고용지표와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다.
투자자들이 실행할 수 있는 단계는 다음과 같다:
- 현금 보유자: 눌림 구간마다 일정 물량을 트레이딩 관점으로 분할 매수
- 이미 매수한 투자자: 올해의 기업 이익은 이미 사상 최대 수준이므로, 내년·후년 성장성을 믿고 기다릴 것
- 레버리지 검토자: 현재 시점의 타이밍 투자는 위험하므로 본인 자금으로만 매매할 것
#코스피급락 #유가상승 #반도체수출 #금리인상우려 #2차전지